[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2500만 고객을 기반으로 갖춘 SK텔레콤을 가입 고객수에서 앞서기는 어렵다. 하지만 애플이 삼성전자보다 매출은 적지만 시장을 선도해 가듯이 LTE에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서비스로 세계 1등 기업이 되겠다."
LG유플러스가 창사이래 처음으로 서울 사대문 밖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장소는 제주도다. 행사 주제는 롱텀에볼루션(LTE)시연회 및 전략 설명회.
제주에서 연 이유는 단순하다. "LG유플러스의 LTE는 제주에서도 터진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LTE에 회사의 사활을 걸었다. 전국망 구축을 앞당기기 위해 올해 8500억원으로 예상했던 투자규모를 1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더이상 잃을 게 없다"는 배수진에서 나온 과감한 결정이다.
게다가 LTE를 뛰어넘는 통신기술이 상당기간 나오기 쉽지 않다는 점도 이같은 결단을 부추겼다.
"LTE 다음은 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LTE는 말 그대로 롱텀이다. 쭉 LTE로 가면서 뒤에 어드벤스트니 하는 게 붙는거다"
`LTE 올인전략`을 입안해 추진하고 있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먼저 LTE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망 구축에서는 LG유플러스보다 한발 늦다. LG유플러스는 현재 37개 주요 도시에 LTE망 구축을 완료하는 등 국내 이동통신 사용자 거주지의 65%를 커버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84개 도시와 9개 전국고속도로, KTX까지 기지국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언제 어디서든 터지는` 전국망 구축은 내년 3월이 목표다. 경쟁사보다 빠른 전국망 구축은 고스란히 가입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이 부회장은 "제주 대리점을 돌아보니 점주들이 감격해 하더라. 경쟁사를 이겨본 게 처음이라고 기뻐하길래 제주에서 LTE가 되는 회사는 우리뿐인데 당연한 결과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된 사막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을 거꾸로 뒤집자 낙타라고 생각했던 것이 그림자고 모래언덕 사이로 가물가물 보이는 게 그림자의 주인인 낙타였다.
"LG유플러스가 세계 1등을 하겠다고 나설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나? 누구도 그런걸 상상 안해 봤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단번에 뛰어올라야 한다. LTE가 우리에게 그런 기회를 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