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스마트폰 토론회`에 구글은 불참

임일곤 기자I 2010.04.02 16:14:37

방통위 `모바일 이용자 선택권 토론회`
국내 포털사 "우리 검색엔지도 기본탑재돼야"
구글 "폰 제조사나 통신이 알아서 할 일" 불참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방통위와 인터넷진흥원이 주도해 `스마트폰에 구글처럼 국내 포털들의 검색엔진도 기본탑재해야 하는 지`를 놓고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나 구글이 불참했다.
 
네이버 등 국내 포털들은 토론회에서 "우리도 넣어줘야 한다"며 호소했지만, 주요한 이해당사자인 구글이 없어 김빠진 토론회가 돼 버렸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자 선택권 보호`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용자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애플 아이폰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구글 외 네이버, 다음 등 검색도 기본으로 쓸 수 있게끔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패널로 나온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업체들은 자사 검색엔진도 추가할 수 있게 하자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종호 NHN(035420) 이사는 "PC와 달리 모바일 환경은 휴대폰 이용자가 원하는 검색이나 소프트웨어를 선택하거나 삭제, 추가하기가 어렵다"며 "모바일 플랫폼에 중립성 원칙이 세워져야 이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개발자들도 수고를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하 다음(035720) 센터장도 "구글과 애플이 모바일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자사 지도나 검색, SNS를 스마트폰에 번들로 끼워넣는다면 이 서비스에 사활을 걸다시피한 다음이나 네이버에 치명적인 위기가 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소비자 대표로 나온 김중태 IT문화원 원장과 홍진배 방통위 인터넷정책과 과장 역시 `사용자 선택권 보호` 차원에서 이들을 지지했다.

이에 대해 한 방청객은 "네이버나 다음이 잘 됐으면 좋겠지만 남의 플랫폼에 자기네 검색을 넣게 해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우습다"며 "이해 당사자나 정부가 나설게 아니라 소비자가 주체가 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측 패널인 염동훈 구글 상무는 이날 오전에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참석할 예정였으나 구글 본사와 이 문제로 상의한 이후 불참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는 완전 개방형 플랫폼이라 기본탑재 문제는 단말기 제조사나 통신사가 선택할 사항"이라며 "그러한 맥락에서 토론회에 참석해 할 필요성을 못느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NHN, 일본 라이브도어 인수"-블룸버그
☞최시중 "인터넷기업, 국내 안주말고 세계로 나가야"
☞네이버, 문맥광고 `애드포스트` 전체 블로거로 확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