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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외눈박이` 해외건설수주 통계

문영재 기자I 2009.12.14 15:23:41

작년 해외건설 수주액 67억弗 부풀려져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국토해양부가 수주가 취소된 해외건설 계약건도 버젓이 통계로 잡고 있어, 신뢰가 생명인 통계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토부는 14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478억달러를 기록, 전년도 총 수주금액 476억달러를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밝힌 지난해 수주금액 476억원은 실제 실적보다 67억달러나 부풀려진 것이다. 계약이 취소된 수주 건을 실적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수주했지만 올해 취소된 총 63억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공장 프로젝트(NRP)와 4억달러 규모의 타타르스탄 정유공장 수주 건을 지난해 실적에 포함시켰다.

쿠웨이트 NRP는 총 14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였다. 지난해 5월 국내 4개 업체는 투자확약서(LOI)를 체결했다. 국내업체 수주액은 GS건설 20억달러, SK(003600)건설 20억6000만달러, 대림산업(000210) 11억8000만달러, 현대건설(000720) 11억2000만달러 등 모두 63억6000만달러 규모다.

그러나 쿠웨이트 정부는 올해 3월 경제적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사업을 취소했다. 또 지난 4월에는 GS건설(006360)이 추진하려던 4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타타르스탄 사업도 무위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수주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지 연간 가감되는 수주액 규모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해명했다.

박상우 국토부 건설정책관은 "매번 줄거나 늘어나는 수주액을 일일이 수정하는 건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통계의 신뢰를 따지려면) 시공물량을 기준으로 해야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한 통계 전문가는 "정확한 실적치 집계가 이뤄지지 않는 건 통계를 집계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며 "해외건설 실적의 경우 수주, 시공, 준공실적 등을 세분화 해서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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