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기자] 노조원들이 56일째 점거 농성중인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공권력 투입과 충돌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003620) 임직원들은 이르면 내주 초 평택공장내 본관과 연구소에 출근, 공장 복구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워 유혈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16일 경남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조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쌍용차 공장에 최악의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겠다"고 밝혀 공권력 투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강 청장은 그러나 "공권력 투입 시 공장내 위험한 물질이 많아 무슨 불상사가 생길 줄 모른다"며 투입시기에 대해선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쌍용차 사측도 이르면 다음주 초께 공장 진입을 재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공장 출근을 시도할 때보다 본관과 연구소가 더 훼손된 상태"라며 "업무 복귀를 위한 복구작업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노조원들은 경찰이 공장 안으로 진입할 경우 결사 투쟁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공권력 투입을 대비해 도장공장 밖에 조립식 선반과 차체 부품 등을 이용한 방어벽을 겹겹이 쌓았다.
또 공장 옥상에 알루미늄 휠과 볼트, 너트 등 방어용 무기를 준비하는 등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우리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면서 결사투쟁에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민주노총과 금속노조도 공권력 투입시 총파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쌍용차 노조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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