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27일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하락세를 탔다. 지난 주말 미국 은행들의 재정건건성 테스트(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은행들의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호재를 제공했지만 돼지독감 공포가 아시아 증시 전반을 지배했다.
주말 이후 돼지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자 아시아 증시 전반도 크게 요동쳤고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희비가 뚜렷이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소폭 상승세로 선방했지만 돼지독감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발 호재로 상승세를 탔던 일본 증시는 위험자산 선호가 주춤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여타 아시아 증시가 위축되자 결국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닛케이255 지수는 전일대비 0.21% 오른 8726.34에서 장을 마쳤고, 토픽스 지수는 0.37% 오른 833.10을 기록했다.
스위스 로슈와의 제휴로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를 공급하는 추가이가 14%나 급등했고, 면화 제조업체인 후지보홀딩스도 7.1% 급등세를 탔다.
반면, 돼지독감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재팬에어라인과 올니폰에어웨이 등 항공주가 약세를 보였고 할인 항공티켓을 판매하는 H.I.S도 10% 이상 급락했다.
이 가운데 신세이은행과 아오조라은행은 합병 재료로 나란히 급등세로 마감하며 주목받았다.
중국 등 중화권 증시는 모두 돼지독감 우려로 약세를 탔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76% 내린 2405.35에서 장을 마쳤고, 외국인이 투자하는 B지수는 3.83%나 급락한 155.30까지 빠졌다.
중국 역시 돼지고기 관련 식품업체와 운송, 항공, 여행, 농업관련주들이 타격을 받았고, 제약주들은 크게 치솟으며 호재를 누렸다.
대만과 홍콩 역시 약세였다. 대만 가권 지수는 2.98% 하락한 5705.05에서 장을 마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4시16분 현재 전일대비 2.40% 내린 1만4893.20을 기록 중이다. 두 증시 모두 항공주와 여행주 등 돼지독감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밖에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 지수 역시 1.98% 내린 1816.16을 기록 중이며, 베트남 VN지수는 1.22% 상승한 313.69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