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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동물 의료기기] ①정병곤 동물약품협회장 “인체용에서 확장한 ‘동물 전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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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I 2026.07.21 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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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의료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질병 치료는 '개인 맞춤'과 '정밀의료' 시대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제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은 반려동물 의료 분야로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동물 치료는 전용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부족해 사람용 제품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는 비용 부담은 물론 동물의 체형과 생리학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동물 전용 치료제와 의료기기가 잇달아 등장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정밀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인체용 제품에서 검증된 기술을 반려동물용으로 확장하는 '기술전이(Technology Transfer)' 전략이 활발해지면서 연구개발 리스크와 비용은 낮추고 상용화 가능성은 높이는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데일리는 반려동물 의료 시장을 키우고 있는 기술전이 전략의 의미와 기업들의 사업 기회를 심층 분석한다. [편집자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와 고령 반려동물 확대, 보호자의 의료서비스 기대 수준 향상으로 동물의료가 질병 치료 중심에서 예방·조기진단·맞춤형 치료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으며 정밀의료 기반의 진단·치료기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진=한국동물약품협회장, AI 생성)
(사진=한국동물약품협회장, AI 생성)


16일 정병곤 한국동물약품협회장은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동물용 의료기기에는 엑스레이(X-ray), CT, MRI 등 일반 의료기기와 동물의 혈액·분변 등을 검사와 진단 제품 등을 모두 포함하며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을 견인하는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반려동물은 사람을 위해 개발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그대로 써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체 특성이나 체격에 맞지 않아 진료 현장의 불편이 컸다. 하지만 의약품에 이어 의료기기 영역에서도 ‘동물 전용’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동물용 의료기기가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성장세도 뚜렷하다. 시장조사기관 스페리컬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은 2024년 41억달러에서 2035년 7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6.16%에 이른다. 최근 5년간 국내 동물용의료기기 판매액은 연평균 10.8% 늘었다. 특히 수출 판매실적 증가율이 연평균 12.4%로 내수 성장률 9.6%를 웃돌며 해외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정 회장은 “CT·MRI 등 영상진단장비를 비롯해 체외진단기기(IVD), 유전자 검사, 분자진단, 재생의료, 세포치료 등 첨단 의료기술의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영상 판독과 진단보조 기술도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려동물의 만성질환 증가와 건강관리 수요 확대에 따라 진단기기와 영상의료기기 등 정밀의료 관련 제품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2024년 기준 매출 상위 품목은 면역화학검사시약, 환축감시장치,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 전자인식기 등으로 대부분 반려동물 진료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축산업 중심의 질병 관리·방역에서 출발한 국내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의 무게중심이 정밀진단·치료 중심의 반려동물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산업동물과 관련한 의료기기의 성장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반려동물이 개체 맞춤형 진단·치료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면 산업동물은 질병 예찰과 생산성 향상, 전염병 예방·방역 효율화를 위한 진단기술과 백신 활용 측면에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정 회장은 “동물용 신속진단키트 분야에서는 130여 개국에 수출하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고, 인체 의료기술을 보유한 제약·의료기기 기업들도 동물의료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며 “국내 동물용 의료기기 산업이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도 점차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체에서 검증된 기술을 동물에 적용하는 등 기술전이를 활용한 사례가 늘고 있다. 우리엔, 리센스메디컬, 프리시젼바이오, 리메드 등은 이미 인체용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기술을 동물 전용 기기로 수직계열화한 사례다. 이 방식은 수익은 극대화하면서 개발 리스크는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인체용 의료기기로 이미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제품은 기존 허가자료를 활용해 동물용으로 허가받을 수 있어, 엑스레이·CT 등은 대규모 추가 자료 없이도 동물용 허가가 가능하다”며 “인체 의료기기 기업이 동물용 분야에 진출할 때 느끼는 규제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혁신 기술은 시장 진입 속도가 경쟁력인 만큼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동물용의약품 산업 발전 방안’에는 R&D 강화, 인허가 제도 개선, 수출 지원, GMP 선진화, 전문인력 양성 등이 담겼다”며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북미·유럽 선도 기업이 기술력과 브랜드로 주도하고 있어, 국제 기준에 맞는 품질관리 체계와 해외 인허가 대응 역량, 글로벌 임상 데이터 축적이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 회장은 임기 내 ‘동물용의약품과 동물용의료기기가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반려동물 시장 확대와 정부의 산업 발전 정책, 관련 법·제도 정비로 산업이 새로운 성장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강화해 우리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미래 성장산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협회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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