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네트웍스, SK매직 대표·임원 경질...매각논의도 원점

지영의 기자I 2023.06.22 14:54:40

SK네트웍스, 자회사 SK매직 경영라인 경질
실적 악화 책임 vs 내부 후계구도…의견 분분
경영 핵심 인사 교체에 매각 가능성도 원점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SK네트웍스(001740)가 자회사 SK매직 대표이사와 경영책임 임원을 교체하기로 내부 결정했다. 잔여임기가 남은 대표 교체를 두고 업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내부 경영구도 정리 문제로 전략적 차원에서 염두해 온 매각 논의도 잠정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전날 SK매직 윤요섭 대표이사와 이영길 경영전략본부장 경질을 잠정 결정했다. 향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교체 및 신규 경영진 선임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윤 대표는 지난 2021년 1월 대표이사로 처음 선임된 이후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상태였다. 연임 수개월 만에 잔여 임기를 한참 남기고 경영에서 물러나게 된 셈이다.



갑작스러운 경영진 교체 결정 배경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추측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SK매직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물린 경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매직은 최근 수년간 국내 가전·렌탈 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져 왔다. 지난 2020년까지는 렌탈 부문 매출 성장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EBIT)이 8%대를 기록하는 등 개선 추이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듬해인 2021년 6.6%, 지난해 말 5.9% 등 수익성 감소세가 이어졌다.

후계구도 변동에 맞추기 위한 코드인사가 경영진 교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초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최 사장이 1981년생임을 감안,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계열사 경영진도 비교적 젊은 층으로 교체작업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번에 경질되는 윤 대표는 1969년생이다. 후임 대표이사로는 SK머티리얼즈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영진 교체로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던 SK매직 매각 논의도 물 밑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경영 효율 제고의 일환으로 SK매직 매각을 내부 검토해왔다.

반면 SK네트웍스 측에서 경영 쇄신을 이끌 인사들을 선임할 것이란 점에서 당분간 ‘매각 카드’를 꺼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평가도 있다. SK매직 내부에서는 매각 추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새 경영진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설 것이기에 SK네트웍스 측에서 당분간 성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시장 환경 때문에 실적이 안 좋았던 부분은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나아지고 있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경영 책임보다는 경영진 구성을 바꾸려는 의지가 더 작용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매각 문제는 전략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안다”며 “다만 이번 인사교체로 당분간은 논의 자체가 미뤄질 듯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 측에서는 “대표·임원 교체에 대해 공식 결정이나 발령난 내용이 없어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최근 계속 거론된 SK매직 매각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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