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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은 현재까지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의 업소 관계자 14명, 목격자 및 부상자 67명, 당시 구조에 참여했던 경찰 4명까지 총 8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들어온 67건, CCTV 57개를 포함해 총 141개의 제보와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인근 주점 종업원들 얘기 등으로 봤을 땐 사람이 넘어져서 (사고가) 시작된 거라 볼 수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며 “어떤 부분이 사고 원인인지 국과수의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과학적 검증을 받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주변 CCTV와 제보 동영상을 재구성해야 하는 부분으로, 반드시 정확하진 않다”며 “재구성 내용을 토대로 주변 분들을 다시 불러서 조사하고 사실관계를 확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아직까지는 참사 초기, 가장 먼저 넘어진 사람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 재구성에도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통상 한 달 정도 소요되는 작업이지만 최대한 빠른 작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장 재구성을 통해서 사고 원인뿐만이 아니라 군중 밀집도 등 변수들도 시뮬레이션을 거쳐 확인할 예정이다. 특수본 측은 “군중 밀집도와 함께 군중이 얼마 정도 모여있을 때 사고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지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겠다”며 “언론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좁은 통로, 미끄러운 길바닥 등 예상을 거쳐 선제적으로 했어야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참고인 조사에 포함된 경찰은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을 포함,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했던 경찰관 3명이다. 특수본 측은 “범죄 혐의 규명을 위한 것이 아니고 사고 현장 재구성을 위한 조사였다”고 부연했다.
앞서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선 좁은 골목에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156명이 숨지고 191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과 더불어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등 ‘부실 대응’ 여부를 수사하기 위해 501명 규모로 특별수사본부를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