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전국 양돈농장 8대 방역시설 구축…“농가 협의 지속”

이명철 기자I 2022.02.21 11:40:29

야생멧돼지 ASF 확산세…농장 유입 가능성 차단
겨울철새 북상까지 AI 지속 방역관리, 소독 강화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남쪽 확산 우려가 커지자 방역당국이 4월까지 전국 양돈농장의 방역시설 강화를 완료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겨울 철새 북상이 완료되는 3월 전까지 지속 방역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

◇“사육제한 명령, 경중 분류해 단계적 검토”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브리핑을 열어 최근 야생멧돼지 ASF 검출 지역인 보은·상주·울진 긴급 방역조치와 전국 양돈농장 강화된 방역시설 설치를 조속 추진하고 AI 발생 인근지역 검사·예찰·소독 강화 등을 집중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가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및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 추진 방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야생멧돼지 ASF 감염은 20일 기준 2167건이 발생했다. 기존 제천·단양 지역에서 이달 들어 경북 상주, 울진까지 확산하면서 전국으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든 “기존 발생지역에서 원거리로 확산된 사례도 있고 3월 이후 영농활동과 등산객 증가로 오염원의 농장 유입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농식품부는 신규 발생지역인 보은·상주·울진과 인접시군 총 15곳에 ASF 위험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도 발생지역 양돈농장 정밀검사, 위험지역 긴급점검을 실시했다. 농장 출입차량·사람에 대한 통제·소독도 강화했다.

발생지역 멧돼지 폐사체 수색과 집중 포획을 강화하고 그물망·경광등·기피제와 필요시 2차 울타리 등을 신속 구축해 야생멧돼지 ASF 확산을 억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전국 양돈농장 5485호에 대한 방역실태 현장점검을 통해 방역상 미흡사항을 신속히 개선하고 울타리·전실·방역실 등 중요 방역시설의 설치를 추진 중이다.

강화한 방역시설 구축은 4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지자체와 농가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련 자금 지원 규모를 지난해 87억원에서 올해 144억원으로 늘리고 설치 완료 농가 살처분 보상금 상향 지급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유관기관·생산자단체간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애로사항도 해소할 예정이다.

김 차관보는 “8대 방역시설 관련 현장 농업인들 어려움 해결 등에 대해 계속 협의 중으로 조마간 마무리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역수칙 위반시) 사육제한·폐쇄명령에 대해서는 위반 사항 경중을 분류해 단계적으로 갈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병원성 AI 발생농장 인근 집중 관리

고병원성 AI는 가금농장에서 총 44건이 발생해 전년동기(100건)대비 56% 감소했다. 지난달말 한파로 소독이 어려워지면서 이달초 경기·충청·전북 지역에서 일시적으로 발생이 증가했다가 최근 소가 상태다.

다만 2~3월에도 겨울철새 북상이 계속되는 만큼 오염원 확산 우려가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경기·충청·전북 등 위험지역 특별방역단을 파견해 농장 방역실태를 집중 점검 중이다. 동진강·삽교호 등 서해안 지역 철새도래지와 농장 진입로 등 강도 높은 소독을 지속할 계획이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 반경 3km 내에는 가금 정기검사 주기를 1주일에서 5일 간격으로 단축하고 매일 전화예찰을 실시한다. 전용 소독차량을 배치해 집중 소독하고 육용오리·육계 일제출하와 조기출하도 유도한다. 과거 고병원성 AI 발생 이력이 있거나 방역시설이 미흡한 농장은 농장초소를 설치한다.

김 차관보는 “철새가 완전히 북상할 때까지 고병원성 AI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농장 주변이 바이러스로 오염된 상황으로 농장 출입 차량·사람을 최소화하고 철저한 소독을 실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7월 29일 강원도 홍천군 광역울타리 현장을 찾아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현장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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