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7일 장 전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이 55조원, 영업이익이 6조 4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최근 3개월 내 21개 증권사가 예측한 전망치(54조 9900억원)와 유사하나 영업이익은 전망치(6조 430억원)를 5.9% 상회한 수치다. 최근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앞다퉈 낮춰왔는데, 실제 영업이익이 그보다는 다소 양호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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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 연말부터 디램(DRAM) 시장이 수급균형 및 공급부족 상황으로 전환되면서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높은 재고 수준의 정상화 계기로 활용했다”며 “삼성전자의 디램 판가 상승률은 경쟁사 대비 소폭 아쉬운 수준이지만 출하량 증가율이 견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휴대폰(IM)이나 디스플레이(DP) 부문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도 실적이 예상 대비 호조를 보인 원인이라는 판단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지나쳤던 것 같고 중요한 것은 2분기”라며 “다행히 IM사업 부문 실적은 지난달부터 급감하기 시작해서 1분기에는 통계적으로 양호했던 거 같고, 이익이 나는 메모리반도체 쪽이 IM 손실을 상쇄하면서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는 나을 수 있다”고 봤다.
2분기엔 반도체가 본격적 회복에 돌입하면서 영업이익도 7조원 중후반대로 올라설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절반 정도가 반도체에서 나오는데, 반도체 공급은 작년부터 계속 늘리지 않아 2분기부터는 재고도 많이 내려간다”며 “최근 서버쪽 수요가 좋으니까 공급도 늘어난 상태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영업이익도 반등, 7조원 중후반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하반기까지 장기화하면 연간 실적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은 “7~8월에도 코로나가 지속된다면 스마트폰 성수기(3분기)에도 제품이 안 팔릴 수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상반기 중에 진정돼 2분기 수요가 3분기로 미뤄지면 신작 출시에 맞춰 이연된 수요가 탄력적으로 증가하며 큰 성장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