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멸종위기 '치타·기린' 새 생명 태어나

윤종성 기자I 2018.04.24 10:36:22

3월생 치타 쌍둥이 남매, 24일부터 공개
12일에는 180㎝ 장신의 ''아기 기린'' 탄생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에버랜드 ‘로스트밸리’에 멸종위기 희귀동물들의 탄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3년 4월 문을 연 ‘로스트밸리’는 수륙양용차를 타고 육지와 물위에서 약 13분간 기린, 코끼리, 얼룩말, 코뿔소 등 30여종 300여 마리의 동물들을 근접 체험하는 국내 최초의 생태형 사파리다.

에버랜드는 로스트밸리 5주년을 기념해 아기 치타 암수 한 쌍을 24일부터 고객들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탄생한 아기 치타들은 당시 몸무게가 500g에 불과했지만, 사육사들의 보살핌 속에 쑥쑥 자라 약 40일이 지난 현재 2kg이 넘을 정도로 건강하게 성장했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치타 자연번식에 성공한 데 이어, 3년 만에 쌍둥이 남매를 다시 얻었다. 치타는 야생에 75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희귀 동물로,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협약인 CITES에서도 최상급인 ‘부속서 1종’으로 지정돼 있다.

100m를 3초대에 주파할 정도(시속 110㎞)의 빠른 속도도 달려가 상대를 제압하는 유능한 사냥꾼이지만, 매우 민감한 성격에 가임 기간도 1년에 1∼2일 밖에 되지 않아 번식이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어렵게 태어난 어린 치타들도 6개월 생존율이 10%에 불과하다. 대부분 어미가 사냥을 하러 나간 사이 사자, 하이에나, 표범과 같은 맹수로부터 공격받기 때문이다.

한편, 에버랜드는 전세계 동물 중 가장 큰 키에 큰 눈망울로 사랑받는 기린 번식에도 성공했다. 기린은 지난 30년간 개체 수가 40%나 감소한 동물이다.

지난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생물다양성 회의에서 동식물 보전상태 목록인 적색목록(red list)에서 기린의 등급을 ‘관심필요종’(LC)에서 ‘취약종’(VU)으로 두 단계 상향해 ‘소리 없는 멸종’ 위기에 직면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2일 180㎝의 장신으로 태어난 암컷 기린은 엄마 기린과 함께 생활하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오는 6월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내달 1일까지 공식 페이스북에서 아기 기린의 이름을 공모하는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며, 추첨을 통해 에버랜드 이용권, 아기동물 인형 등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지난 3월 13일에 태어난 아기 치타들은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500g에 불과했으나 현재 몸무게가 2kg이 넘을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나고 있다. 치타는 오늘(24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지난 12일에 태어난 아기 기린은 태어나면서부터 키가 180cm의 장신이지만 천진난만한 아기의 모습으로 사육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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