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체들은 지진대비 낙하방지 선반, 흡수성 수난구조용 부력가방, 특수소재 머리호보대 등 기존에 없던 방식의 아이디어 방재용품을 선보였다. 이밖에도 휴대용 에너지 저장장치, 공기아연전지, 비상용 전등 등 일상 수요가 높은 재난용품이 바이어들의 호평을 받았다.
일본에서는 소방·안전설비 제조 및 판매 전문기업 ‘일본드라이케미컬’(연매출 286억엔)을 비롯해 안전용품 및 건자재 유통기업 ‘와키산교’(연매출 160억엔), 보안용품 렌탈·판매 전문기업 ‘그린크로스’(연매출 130억엔), 보호구·재해용품 유통기업 ‘닛폰칸류’(연매출 120억엔) 등 방재·재난용품 수입·유통 기업들이 참가했다.
노다 마사히로 와키산교 상품과장은 “한국제품은 취급해 본 적이 없지만 상품성을 갖춘 재난용품을 발굴하기 위해서 이번 상담회에 참가했다”며 “한국제품은 단가가 비싸다는 느낌은 있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기능이 결합한 제품으로 새로운 재난용품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방재안전협회와의 협력으로 열린 설명회에서는 재해대응 전략에 따른 시장수요 변화, 향후 주목해야 할 방재분야 등에 대한 내용이 다뤄졌다.
키타무라 히로시(北村 博) 일본방재안전협회 사무국장은 “과거 대지진 발생 영향으로 인해 BCP·BCM 지원컨설팅, 재해대응형 자판기, 피난용품세트, 비상식품, 보존수, 간이 화장실, 비상발전기, 구급수 제조기 등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상시 비축이 가능한지(일상성)와 운반이 용이한지(기동성)가 수요에 크게 영향을 주므로, 상품개발 단계에서부터 이를 고려한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방재안전협회는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방재 분야로 ‘위기관리 솔루션’을 꼽았다. 협회에 따르면 2016년 위기관리 솔루션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05.8% 성장한 8967억엔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1조632억엔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기업들의 비즈니스 연속성 유지를 위한 BCP 지원시장이 2011년 220억엔에서 지난해 305억엔으로 크게 확대됐다. 이밖에도 종합방재 시스템, 긴급통보·안부확인 시스템, 재택근무 솔루션 시장 등이 급성장하는 유망분야로 언급됐다.
유인홍 KOTRA 후쿠오카무역관장은 “국내외 잦은 지진, 홍수 등으로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일 양국 간 방재산업 협력이 강화돼야 할 시점”이라며 “일본의 기업, 지자체 및 개인별로 필요한 방재용품 및 재해 대책이 상이한 점을 감안하는 한편 새로운 소비 키워드인 안전과 안심을 충족시켜 주는 다양한 기능이 결합된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