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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경복궁의 정자인 향원정(香遠亭·보물 제1761호)이 15일부터 해체·보수 작업에 돌입한다.
문화재청은 지반 지지력이 약해져 건물이 기울고 목재 접합부가 헐거워졌다는 진단을 받은 노후화된 향원정을 보수한다고 2일 밝혔다. 아울러 한국전쟁 때 파괴돼 1953년 향원정 남쪽에 재건된 ‘취향교’(醉香橋)는 해체하고, 원래 있던 자리인 향원정 북쪽에 복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연못인 향원지 주변에 가림막이 설치된다. 향원지 발굴조사를 거쳐 2019년 하반기에 향원정 보수와 취향교 복원이 완료된다고 문화재청 측은 전했다.
향원정은 ‘향기가 멀리 퍼지는 정자’라는 뜻이다. ‘향기에 취하는 다리’란 의미의 취향교는 고종이 세웠다. 이후 고종은 향원정 북쪽에 자신과 명성황후의 처소인 건청궁(乾淸宮)을 짓고, 취향교를 건너 향원정을 오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화재청 측은 “경복궁 제2차 복원사업과 함께 진행되는 이번 공사를 통해 향원지의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사 과정은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