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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키예프발레단 "150년의 명성, 눈으로 확인하길"

이윤정 기자I 2016.05.17 11:45:07

키예프 극장 150주년 기념 월드투어 일환
9년 만 한국 방문…'백조의 호수' 등 선보여
"차별화된 우리만의 연기 보러와주길"
대구·청주·여수·천안·충남 등 방문
6월 5·6일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러시아 3대 발레단인 키예프 국립발레단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내한공연을 기념한 간담회를 열었다(사진=PRM).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50년간 이어온 극장의 명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무용수들의 대를 잇는 후배로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겠다.”

러시아 3대 발레단인 키예프 국립발레단이 9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이번 내한공연은 올해 키예프 쉐브첸코 극장 150주년을 기념한 월드투어의 일환이다. 오랜만에 찾는 한국 무대를 위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품인 ‘잠자는 숲 속의 미녀’와 ‘백조의 호수’를 준비했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클래식 발레 걸작을 키예프 국립발레단이 새롭게 제작한 버전이다.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석무용수인 알레시아 샤이타노바(20)는 “작품을 고를 때 어떤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많은 레퍼토리를 다 선보이진 못하지만 다른 발레단과 차별화된 우리만의 연기를 보러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키예프 국립발레단이 속한 키예프 쉐브첸코 극장은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과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과 함께 러시아 3대 극장으로 그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구소련 시절 ‘러시아오페라하우스’로 불리던 극장으로 현재 우크라이나 최고의 국립극장이다.

키예프 발레단은 1950년 이후 본격적인 국제투어에 나서기 시작했다. 프랑스, 불가리아, 헝가리 등지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런던 국제 댄스페스티벌에서 금상을 받고, 파리 클래식 댄스페스티벌의 고정 참가단체가 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입지를 굳혔다. 국내에는 2003년 첫 내한을 시작으로 2007년까지 매년 한국을 방문하며 무용팬은 물론 일반 관객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0명이 넘는 무용수로 구성돼 있다. 단원 대부분이 국제 발레 콩쿠르의 입상자일 정도로 실력이 좋다. 특히 볼쇼이극장, 마린스키 극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젊은 무용수들이 많다. 이번에 함께 내한한 수석무용수인 아나타샤 세브첸코(22), 미키타 수호루코프(25) 역시 젊은 무용수들이다.

지난 14일과 15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공연했고, 18·19일 청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이어 21·22일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 대극장, 24·25일 천안 예술의전당 대공연장, 27·28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6월 2·3일 충남 금산 다락원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6월 5·6일 서울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서 투어를 마무리한다.

키예프 국립발레단의 공연 모습(사진=PRM).
키예프 국립발레단의 공연 모습(사진=PRM).
키예프 국립발레단의 공연 모습(사진=PRM).
키예프 국립발레단의 공연 모습(사진=P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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