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올해 재도약을 위해 투자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7일 수요사장단회의 브리핑에서 “계열사별로 올해 투자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계열사별 투자 및 고용 계획은 지난해 실적과 연결해서 판단할 것”이라며 “그룹 전체 투자 규모는 따로 집계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수년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005930) 등 주력 계열사의 투자 계획을 합산하면 지난해의 경우 연초 투자 계획은 50조원 안팎이었으나 연말 기준 실제 집행률은 100%에 못 미쳤다.
올해 투자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부품 계열사 등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또 반도체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해 15조6000억원을 들여 평택에 짓기로 한 첨단 반도체 공장이 올해 상반기 중 착공된다.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소재부문을 통합한 삼성SDI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투자 방안을 마련 중이며, 삼성전기도 글로벌 판로 확대 및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선제적인 투자에 나서 이를 극복해 왔던 경험이 있다”며 “지금도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서 투자를 줄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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