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LG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주 이탈리아에서 옵G프로를 출시한 이후 유럽, 중남미, 중동 등 40개국으로 출시국가를 확대키로 했다. 지난 2월 옵G프로가 출시된 지 무려 5개월 만이다.
유럽은 한국, 미국과 함께 스마트폰 핵심 시장이다. 또 중남미와 중동은 포화상태에 이른 선진 스마트폰 시장을 대체할 공략거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지역 출시가 지나치게 늦었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4는 4월 26일 국내 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호주, 중국, 인도, 영국, 미국 등 60개국에서 동시 판매에 들어가는 스피드를 과시했다.
이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생산능력, 공급망관리(SCM), 마케팅 등 스마트폰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사보다 뒤처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주요 생산기지는 평택공장이다. 평택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5000만대 수준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전세계 8개 생산공장에서 4억 대에 육박하는 제품을 생산한다. 주요 거점에 생산기지가 있기 때문에 원활한 물량공급이 가능하다. 애플도 신제품을 국가별로 순차 출시하지만 단일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진다.
외국 통신사에서 LG전자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갖지 못하는 점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한국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선전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은 제품이 아무리 좋더라도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받아주지 않으면 출시가 어렵다”며 “전세계 동시 출시가 가능한 것은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이 해당 제품을 가장 먼저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를 출시할 때에는 인지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주요 국가에서 모바일 언팩 행사를 개최하는 등 갤럭시 알리기에 적극 나서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세계 3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옵G와 옵G프로의 판매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며 “옵G프로가 LG전자 스마트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야 내달 공개예정인 ‘G2’(가칭) 판매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나 애플과 단순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당초 계획대로 출시지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작 옵티머스G도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5개월이 지난 올해 2월 유럽시장에 진출했다. 옵G프로 역시 제품 출시 때부터 계획했던 대로 출시지역을 차례대로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달 7일 뉴욕에서 열리는 스마트폰 공개 행사 확대와 같은 브랜드 강화 마케팅을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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