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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현재 조선업이 사상 최대 불황인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STX그룹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 문제가 지역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4·24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이후 ‘낮은’ 자세를 유지하던 그가 24일 주최한 첫 긴급간담회를 통해 정치행보에 나섰다.
주제는 ‘STX 살리기’였다. STX조선해양(067250) 등의 조기 정상화는 부산·경남지역의 최대현안 중 하나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도 STX조선해양 사업장과 협력업체들이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STX조선 정상화 위한 긴급간담회’에서 “(STX가 흔들리면) 세계 1위 조선업의 기반은 무너지고, 지역경제에 너무나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은행이 너무 건전성에만 집착해 STX(011810)와 협력업체들의 자산가치를 하락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STX그룹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홍기택 회장과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김재홍 차관, 신제윤 금융위원장 등을 불러두고서다.
김 의원은 또 “우리나라 금융권은 비오면 우산을 뺏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면서 “(지역경제 타격을 막기 위해) 정부와 은행들이 빨리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STX 정상화를 위한 김 의원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달 초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STX가 무너지면 지역 서민경제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STX그룹에 대한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의 지원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당권·대권주자로도 분류되는 거물급 김 의원이 직접 나서자 부산·경남(PK) 지역 새누리당 의원들도 대거 나왔다. 김 의원 외에 이주영·안홍중·이군현·이진복·김성찬·박성호·강기윤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이날 긴급간담회에서 “채권단에서는 협력업체 미지급 납품대금 결제분으로 별도 지원한도 3500억원을 마련해 최우선 변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홍 회장은 “지적하신 대로 현장의 어려운 부분을 깨닫겠다”면서 “지난주 금요일 STX조선해양에 2500억을 단독으로 지원했는데, 그러면 이번달 말까지 하청업체에 대한 물품대금 지급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관도 “2500억원의 긴급자금은 협력업체 미지급금 결제에 우선 사용되는 방향으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장 역시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는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정부도 협력업체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왔다”면서 “자금지원을 위해서는 실사가 선행돼야 하는데, 빨리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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