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용무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000120)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됨에 따라 국내 물류업계 판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금호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로 외형적인 면에서 육상물류업계 1위 자리를 고스란히 이어받게 됐다. 대한통운의 지난해 예상매출액과 예상영업이익은 각각 1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700억원. 업계 부동의 1위다.
사업부문별로도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대한통운은 영위하고 사업들 대부분이 업계 3위안에 랭크돼 있다. 항만하역과 육상운송의 경우 부동의 1위를, 택배는 1~2위권을, 렌터카 분야에선 차량보유대수 기준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금호 계열사와의 인수 시너지 효과다. 우선 거점 물류기업인 한국복합물류와 손을 잡을 경우 물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현재 그룹 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는 수도권·부산권·호남권·중부권 등 전국 4개 내륙화물 거점기지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땅값 급등으로 물류기업들이 거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대한통운으로선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아시아항공과의 연계를 통한 글로벌 물류서비스 전개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한통운은 글로벌 거점 확보를 통해 나름 애를 썼지만, `국내용 물류기업`이란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항공부분의 취약은 최대 아킬레스였다.
여기에 대한통운이 연안운송용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금호그룹의 해운업 진출도 가능하게 만든다. 이럴 경우 금호가 꿈꾸는 `육·해·공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밑그림도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 국내 렌터카 시장은 대한통운과의 합체로 사실상 금호의 천하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렌터카 차량보유대수 기준으로 금호는 3만3000여대로 1위, 대한통운은 3위(8000여대)에 올라 있다. 2위인 아주렌터카(2만5000대)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업계 전체적으로 업황이 부진한 데다 경쟁업체간 과당 경쟁 심화로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해 과연 예상하는 것만큼의 인수 효과가 나타날 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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