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수헌기자] 삼성그룹이 빼어난 실적으로 바탕으로 역대 최대규모인 448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그룹은 15일 `실적있는 곳에 승진있다"는 원칙을 적용, 대규모 승진인사를 실시했다며 ▲승진 임원 역대 최대 ▲발탁 승진 최대 ▲해외부문 승진 최대 ▲연구개발 등 기술직 승진 최대 ▲석·박사 승진 최대 등 역대 최대 신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직위별 승진자는 부사장 승진이 29명이며 전무 승진이 51명, 상무 승진 143명이며 신임임원인 상무보의 경우 전년대비 34명이 늘어난 225명이 승진해 총 448명이다.
삼성은 "부사장·전무의 경우 80명을 승진시킨 것은 향후 삼성의 경영을 이끌어 갈 CEO 후보군을 두텁게 해 불확실한 미래에 적극 대비하기 위한 포석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무 승진자 51명의 65%에 해당하는 33명이 기술(17명)·영업(14명)·구매(2명) 출신으로 현장경험이 풍부한 분야별 전문가들이 대거 승진했다.
삼성은 신규임원에 대해서도 삼성전자(005930) 등 경영실적이 좋았던 회사들에 대해 기술직과 영업직 중심으로 승진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와 함께 전무 승진자 51명중 발탁이 25명으로, CEO후보군인 전무 승진에 젊고 참신한 인물들이 대거 발탁했다.
전체 임원중 40대 임원의 비율은 인사전 58%(687명)에서 이번 인사후에는 67%(862명)로 대폭 늘어 40대가 임원 계층의 주력으로 자리를 넓혀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임원의 평균연령도 48.3세에서 47.4세로 젊어졌다.
이번인사에서 삼성전자가 3년 연속 순수 외국인을 정규임원으로 선임하는 등 해외 부분 승진도 확대됐다. 지난 2001년에 디지털미디어총괄 신규사업기획담당으로 데이빗 스틸, 2002년에 미국 현지법인 휴대폰 판매책임자인 피터 스카르진스키를 상무보로 선임한데 이어 올해에도 중국의 통신연구소장인 왕통을 정규임원으로 선임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전략시장인 중국에서의 사업기회 선점과 미래 대비를 위해 중국지역에 전년(11명) 대비 46% 늘어난 16명을 승진시켰다.
승진자의 직종별 분포를 보면 연구개발을 포함한 기술직의 승진자는 총 승진자의 34.3%인
154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에 달했고 영업직의 경우도 111명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승진 폭을 늘렸다.
또 임원 승진자 총 448명 중 석·박사는 163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36.4%에 달해 임원인사후 전체 임원의 학력별 분포에서 석·박사 비율도 34.5%로 높아지게 됐다.
이번인사에서 구매부문의 승진규모도 前年(2명)에 비해 5倍이상 증가한 11명이 대거 승진했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수상자들도 `대발탁`시켰다. 삼성전자의 서강덕, 신종균, 이철환 전무가 반도체, 휴대폰 기술분야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했고 삼성전자 현광석 전무는 휴대폰 구매업무 총괄하는 구매팀장으로서 원가절감 목표 초과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인 삼성전자 박규찬, 최민호 상무, 한기엽 상무보, 제일기획 김찬형 상무보가 발탁됐다.
이번인사에서는 이건희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부장이 상무보로 승진했고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승진대열에서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