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육로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내에서 열차를 이용해 신의주를 방문한 후,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중국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은 중국과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으로 지난 15일 12년만에 개통한 신압록강대교가 북한 신의주와 이 곳을 연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해 9월 2일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아직 김 위원장이 베이징으로 이동할 것인지, 단둥에 머물 것인지 구체적 동선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정상인 김 위원장이 중국에 직접 방문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에 이어 올해 6월 이뤄진 북중 정상회담이 또 다시 4개월만에 열리게 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월 시 주석이 7년만에 전격적으로 방북하며 평양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이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 회담에서 개통키로 합의한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북한에 지원군을 보내 참전한 지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중국은 이 날을 ‘중국인민지원군의 날(항미원조 기념일)’로 명명해 매해 양국 관계를 ‘혈맹’이라 치켜세우곤 한다. 이 날을 기념해 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주년(5,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도 아닌 해에 정상이 전격적으로 상대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특히 김 위원장의 방중은 다음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직전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방중 계기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언급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지난 23일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이 연내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는 가운데 이번 북중 접촉이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어떤 역할을 할 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과 국경을 맞댄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일부 지역에서 교통 통제가 엄격히 실시됐다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 지역의 호텔 숙박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교통 및 호텔 통제를 두고 북한 최고위급의 방중 가능성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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