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거덜났어요…” 무한리필 국밥집, 유튜브 출연하고 ‘적자’ 봤다

권혜미 기자I 2024.07.15 11:08:41

유튜브 채널 ‘그린바틀TV’
소개된 국밥집, ‘무한리필’ 강점
남기는 손님 다수…“월세도 못 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한 유튜브 채널에 소개돼 유명세를 탄 국밥집이 리필을 과도하게 하는 손님 때문에 적자를 보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그린바틀TV’는 ‘더 이상 고기 리필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많은 방문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앞서 이 유튜버는 올해 초 인천 연수동에 위치한 한 국밥집을 소개한 바 있다. 해당 식당의 모둠 국밥 가격은 7900원으로, 19세 미만 학생들에게는 6900원에 판매한다. 특히 밥, 반찬, 국밥 안의 고기까지 모두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식당으로 소개된 이후 많은 손님이 해당 가게를 찾았다.

사진=유튜브 채널 ‘그린바틀TV’
하지만 이 국밥집은 이제 고기를 리필할 때 2000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고 방침을 바꿨다. 바로 음식을 남기는 진상 손님 때문이다.

국밥집 사장 A씨는 “이런 표현 정말 죄송스럽지만 진상 손님들이 정말 많았다”고 고백했다.

A씨는 “원래 의도는 동네 손님들을 상대로 국밥에 소주 한잔하시는 분들에게 안주가 모자라지 않게 소소하게 고기를 리필해주면서 정겹고 따뜻한 정을 나누려는 것”이었다며 “그러나 유튜브 영상이 업로드되고 외부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면서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갔다”고 말했다.

일부 손님들이 리필을 지나치게 하는 경우가 많아 재료가 빠르게 소진됐다는 것. A씨는 “두 달 동안 월세를 못 낼 정도로 적자가 났다”고 털어놨다.

또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한 손님이 밥을 탑처럼 쌓아 먹는 모습이 담겼다. 이 손님은 마지막엔 음식을 그대로 남기고 갔다고 한다.

사진=유튜브 채널 ‘그린바틀TV’
단체 손님들이 몰려온 적도 있었다. A씨는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한 번에 몰려왔다. 함께 온 인원 전부 처음부터 작정하고 고기를 계속 리필하더니 또 잔뜩 남기고 갔다”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다 보니 오죽했으면 손님이 그만 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연을 들은 유튜버는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사장님께서도 제가 영상을 좋은 의도로 올린 사실을 알고 계셔서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고기 리필할 때 2000원의 추가금을 받기 때문에 더 이상 적자는 아니라고 하셨다. 이 집이 이제 고기 리필을 무료로 하지 않지만 많은 방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