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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규 미즈호증권 전무는 26일 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달러 수요가 많아서 환율이 오르는 것보다는 달러가 더 오르지 않을까, 미리 사놔야 할까라는 우려에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45.9원까지 올라 종전 연 고점(1343.0원)을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106선까지 올라 이 역시 연 고점 경신이다.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중심으로 4.5%를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하자 달러 역시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변 전무는 “달러화 대비 다른 통화들이 너무 약세”라며 “유로화의 경우 금리 인상이 끝났고 경기, 금리 측면에서 미국보다 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국채 금리가 높아 달러를 모두 사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자금이 미국으로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이에 인플레이션율이 자극돼 미국으로서는 골치가 아픈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엔화 내년에 가서야 변곡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변 전무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은 변화할 것인데 발표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3월에는 정책 변화가 예상돼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지만 그 전까지는 엔화는 약세일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엔이 150엔을 넘을 경우 일본 재무부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으나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크게 내려갈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내년 초에야 하락으로 방향 전환이 예상된다. 변 전무는 “내년 1분기에는 환율이 12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 전무는 미국은 셧다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웠는데 11월 FOMC 이후에는 금융시장에 변곡점이 마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국이 내년 상반기까지 5% 수준의 높은 금리를 유지한 후 하반기부터 금리를 인하한다고 가정할 때 시장참가자들은 이보다 훨씬 앞선 2~3월께 단기채권금리를 매수하는 등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