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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원장 임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민주당은 이날 청문회 시작과 함께 이 후보자를 둘러싼 과거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 등 언론 장악 시도, 건강보험료 납부 회피, 아들의 학교폭력 무마, 부인의 인사 청탁과 증여세 탈루 의혹 등을 쏟아냈다.
과방위 소속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자녀 학교폭력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정순신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내정자) 때도 그랬듯 (이 후보자도) 자녀 학폭만으로도 이미 자격박탈이다. 지금이라도 사퇴할 생각 없느냐”고 몰아세웠다.
강득구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자를 향해 아들의 과거 하나고 1학년 재학 당시 학폭과 무마 논란 등을 언급하며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만약 거짓말이 드러나면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그렇다”라고 하면서도 “대신 제가 거짓이 아니라는 해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과거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낼 당시 홍보수석실에서 국정원을 동원해 언론을 사찰한 의혹을 캐물었다. 고 의원은 과거 국정원이 작성한 언론 장악 관련 문건 중 실행에 옮겨진 문건이라며 9건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 후보자는 “보고서 존재 자체는 사실이겠지만, (언론 동향) 모니터 보고 수준의 것 아니냐”며 “좌우간 전 보고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필모 민주당 의원은 “4년 전 후보자가 한 방송에 출연해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난한 발언이 있는데, 태도를 돌변해서 윤석열 정부에 활동하는 게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느냐”며 “후보자가 이제라도 스스로 내려놓는 게 그나마 명예를 지키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그쳤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전혀 부끄럽지 않다”면서 “태도가 아니라 상황이 바뀐 거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같은 사태가 없었다면 (과거의) 그런 인식을 지금도 갖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만약 임면권자(대통령)가 물러나라면 지금이라도 물러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도 “지금이라도 사퇴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점심 먹으면서 생각해 보겠다”면서 여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이 후보자 구하기에 나섰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97%가 공영방송 수신료 분리 징수에 찬성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KBS는 방만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방만 경영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공적 자금을 투입해봤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경영 윤리와 방송 윤리 등 거버넌스 차원으로 시스템 교정 이후 필요시 지원을 강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 후보자의 아들 학폭 논란과 관련해 “2015년 하나고 전모 교사의 인권위원회 진정 제기로 불거졌는데, 전 교사는 그간 지나친 외부활동과 근무시간 무단 이탈 등으로 자신에 대한 징계 리스크가 커지자 갑자기 해당 건을 내세우며 공익제보자 행세를 한다”면서 “학부모들은 전 교사가 학교를 왜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만드냐며 탄원서 제출하고 시위를 한다. 가장 피해보는 건 학생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