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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돼지고기 수입물량은 20일 현재 13만8000t으로 전년동기대비 30.3% 감소했지만 4월말 기준 육가공업체 등 재고물량은 같은기간 18.0% 늘어난 18만t이다. 수입 감소에도 국내 공급 증가에 힘입어 재고는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공급 증가에도 돼지고기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1~2월 3000원(kg당) 안팎에 머물렀지만 2월 하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가정 수요가 늘면서 3월 3915원, 4월4286원으로 상승했다. 5월 도매가격은 5115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2.9%나 올랐다.
전국 45개 전통시장·대형마트에서 조사한 냉장 삼겹살 평균 소비자가격 역시 5월 현재 2만2730원으로 1년새 15.0% 오른 수준이다.
농식품부는 통상 6월까지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계절적 특성이 있고 코로나19 영향과 재난지원금 지원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해 가격 상승폭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가격 상승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농식품부는 예상했다. 농촌경제연구원 2분기 관측정보에 따르면 4월말 기준 0~2개월령의 자돈과 2~4개월령 육성돈 마리수는 평년대비 4.4%씩 많은 수준이다.
농경연은 올해 하반기 돼지 도축마릿수가 879만6000마리로 평년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예상 도축마릿수(898만3000마리) 역시 평년대비 5.6%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효과가 사라지고 하반기 이후 공급량이 늘어날 경우 가격이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은 모돈 감축이나 입식 조절 등 수급 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농식품부 축산경영과 관계자는 “하반기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돼지고기 공급은 평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며 “농가들은 최근 높은 도매가격을 이유로 입식을 늘리기보다 향후 생산결정에 보다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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