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당시 보도 연안에 위치한 셸의 석유 생산시설 ‘보무-보니’(Bomu-Bonny) 송유관에서 원유 유출이 발생해 인근 35개 마을에 사는 4만9000명의 거주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다며 주민들과 셸간의 법적 공방은 시작됐다. 거주민 대다수는 농부와 어부였다.
이번 배상액은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난 원유유출 사건 배상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특히 개개인의 거주민에게 직접 피해 보상이 이뤄지는 건 처음이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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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데이 주민 대표 변호사는 “당시 50만배럴의 원유가 유출돼 60만헥타르의 맹그로브 습지가 피해를 입었고, 지역 어업은 거의 중단될 정도로 그 정도는 심각했다”며 “셸측은 당초 고작 4000파운드의 보상을 제시했지만 우리가 런던에서 법적 행동을 취해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6년간 셸이 보인 행동이 우리는 굉장히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셸의 행태를 꼬집었다.
국제 인권단체 엠네스티도 “이번 판결은 대기업이 엄청난 피해를 주고도 이를 방치하는 기존 관례에 경종을 울리는 매우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법원의 판결로 선례를 남겼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조셉 허스트크로프트 니제르 델타 지역공동체 민주주의네트워크 선임 디렉터는 “우리는 영국 법원에 중요한 판례로 남을 수 있었던 사건을 하나 잃은 셈”이라며 “대기업의 기름유출은 전세계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0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만5600명의 해당 거주민들은 수주일 내로 평균 2200파운드씩 지급받을 예정이다. 이 금액은 나이지리아 1달 최저임금의 30배에 달하는 고액이다. 나이지리아는 70%의 국민이 빈곤선 이하의 임금을 받고 있다. 즉 거주민들은 피해 보상금으로 상당한 부를 쥐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