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주택시장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4·1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이전 1년(2012년 4월~2013년 3월)에 비해 3.7% 포인트 상승했다고 7일 밝혔다. 특히 경기 순환시계를 응용해 주택시장 순환 국면을 분석한 결과 매매시장은 4·1 대책 발표 이후인 2013년 5월에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경기 순환시계는 네덜란드 통계청에서 개발한 것으로 경제 변수의 상승·둔화·하강·회복의 경기 순환 국면을 좌표 평면에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든 분석 툴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내외 많은 기관에서 활용된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원은 4·1 대책 이후 부동산 규제가 걷히면서 매매시장 소비심리가 개선돼 거래량 증가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4·1 대책 시행 이후 1.5% 올랐다. 이전 1년(2.2% 하락)에 비해서는 3.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5.6% 포인트 올랐다.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같은 기간 18만9000가구 증가했다.
반면 전세시장은 수급 불일치로 불안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전셋값은 4·1 대책 시행 이후 이전 1년에 비해 3.9% 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6.5%포인트 올랐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센터장은 “정부 정책으로 규제 요인이 사라지면서 매매시장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전세시장은 불안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부는 매매시장 정상화와 임대차시장 안정화를 위해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