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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실험' 日731부대가 녹십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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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승현 기자I 2014.02.06 13:44:23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과거 잔혹한 생체실험에 가담한 일본 731부대와 일본 녹십자가 연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 녹십자(006280)가 속 앓이를 하고 있다.

한국 녹십자는 일본 녹십자와 마치 제휴로 맺어진 기업으로 인식될 수 있어 반일감정에 기업 이미지 손실을 입을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일본 녹십자는 현지발음에 맞게 ‘미도리주지’(綠十字)로 발음하는 것이 옳은 표현인데도 731부대와 함께 ‘녹십자’라는 단어가 거론될 때마다 녹십자 측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녹십자와 한국 녹십자는 똑같이 ‘綠十字’라는 한자를 사용하지만 아무런 관계가 없는 기업이다.

십자 모양의 녹색 표식인 녹십자는 재해의 예방, 안전 등을 상징한다. 건강하고 안전한 이미지를 연상하기 때문에 의약품이나 건강을 다루는 기업이 사용하기에 적절한 단어로 평가받는다.

녹십자는 지난 1967년 수도미생물약품판매주식회사로 시작해 1969년 극동제약을 거쳐 1971년부터 현재의 녹십자라는 사명을 갖게 됐다. 고 허영섭 회장이 국민 건강을 수호하는 건강한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사명을 녹십자로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녹십자와 한국 녹십자는 걸어온 길도 확연히 달랐다. 731부대 관련자들이 설립한 녹십자(미도리주지)는 눈에 띄는 성과 없이 지난 1998년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한국 녹십자는 설립 이후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의약품 개발’에 매진해왔다. B형 간염백신, 유행성출혈열 백신, 수두백신, 유전자재조합 혈우병치료제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의약품을 개발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예방 백신을 내놓기도 했다.

녹십자 측은 “미도리주지가 녹십자로 보도됨에 따라 당사와 관련 있는 회사로 오해되어 그동안 쌓아온 소중한 기업 이미지 실추는 물론 주주와 고객들에게 항의를 받는 등 유무형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녹십자는 사명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혈액 수급·관리와 구호활동 등을 진행하는 대한적십자사와의 연관성도 의심하는 시선도 있지만 적십자사와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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