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표적인 중장거리 LCC는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엑스다. 이 항공사는 지난 2007년 장거리 노선 진출을 선언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거점으로 중국, 호주, 대만, 일본 등에 취항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인천·부산~쿠알라룸푸르 직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LCC 스쿠트항공도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비행시간 5~12시간 거리에 있는 취항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8시간가량 걸리는 호주 시드니와 골드코스트를 첫 취항지로 선택하고 이후 태국과 중국, 일본 등으로 노선을 늘렸다. 지난 6월부터는 싱가포르~대만 타이페이~인천 구간에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한국~싱가포르 노선은 비행시간이 6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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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은 오는 2018년 A330기를 도입해 하와이·호주·싱가포르 등을 취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330기는 항속거리(만석시) 9600~1만3900km로 1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부산에서 시애틀 등 미국 서부까지 운항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현재 에어부산과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는 B737과 A320 기종을 띄워 6시간 이내의 노선에 집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LCC가 중장거리 노선 취항하려면 적지 않은 리스크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장거리 노선의 탑승률이 저조하면 자칫 감당하기 힘든 손실을 볼 수 있는 데다 각사가 흑자로 돌아선 지 2~3년밖에 되지 않아 좀 더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중대형 항공기를 새로 도입하는 등 인프라와 노하우를 갖춰야 하며, 탑승률이 낮을 경우 수익성도 보장받지 못한다”며 “장기적으로 보유 항공기 수를 더욱 늘려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해야 하지만 섣불리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