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내년에도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더 큰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면서, 2013년 한국경제성장률도 3.3%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원장 최병일, 이하 한경연)이 주최한 ‘한국 및 세계경제 긴급진단 -글로벌 경기침체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변양규 한경연 박사는 유럽의 경기침체로 우리나라의 對EU 직·간접 수출이 각각 20% 가량 감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 2.5% 성장해 연간 2.6%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변 박사는 내년 경제성장률 역시 3.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증가율은 5.9%로 올해 증가율 예상치(1.0%)보다 나아질 것이지만, 민간소비가 2.5%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올해 민간소비는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가격의 하락과 가계부채 부담, 고용회복세 둔화 등으로 1.4% 성장하는데 그쳤다. 다만 내년에는 경기침체 완화가 예상되고 유가 및 환율 하락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개선돼 2.5% 증가로 예측됐다.
내년 수출 환경 역시 녹록치 않다.
수출(명목,달러)증가율은 2012년 1.0%(하반기 0.8%)에서 2013년 5.9%로 예상됐는데, 신흥국 내수시장 확대와 한미FTA 효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실질적 성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명목, 달러) 증가율은 2012년 1.2%(하반기 0.3%)에서 2013년 6.9%로 예상됐는데, 내년에는 점진적인 대내외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연간 약 7% 수입금액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변양규 박사는 “기업들은 당분간 내수확충에 주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대형 주택의 가격 급락과 가계부채의 질적 악화로 인해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 내수 확보를 위해서는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향상, 신용경색 방지, 역모기지 및 지분총량제의 활용을 통한 주택시장 안정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