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9명 “편의점 안전상비약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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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5.09.23 08:51:38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소비자 10명 중 9명이 편의점의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품군 개선 및 확대 방향에 대한 조사. (자료=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23일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가 발표한 ‘편의점 안전상비약 제도 개선을 위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안전상비약의 품목 확대 필요성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85.4%에 달했다. 이는 2년 전 62.1%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현재 국내 생산 중단으로 편의점 내 공급 우려가 존재하는 품목 2종의 교체 필요성까지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 대부분(94.7%)이 현행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의 확대 또는 교체가 필요하다고 호소한 셈이다.

특히 13년째 동일 품목을 판매하고 있는 현황에 대해선 “동일 품목을 장기간 고정해 국민의 선택권과 품목 간 경쟁을 제한한다”는 인식이 많았다. 보건복지부 주도로 품목의 정기적 재검토와 교체, 제품 다양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국내 일반의약품은 4813종에 달하지만,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안전상비약은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 4개 효능군 11종 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영국 등 해외에서는 약국외 일반의약품 판매 품목이 최소 120종, 많게는 30만종 에 이른다.

구체적 개선 방향에 대한 응답으로는 ‘새 효능군 추가’(46.7%)와 ‘증상별 세분화’(44.0%)가 많았다. 세부적으로는 소아용 전용약(22.3%), 증상별 진통제(21.0%), 증상별 감기약(20.5%) 순 으로 확대 요구가 높게 나타났다.

안혜리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응답자 39.7%가 법 개정을 해서라도 20개 이상으로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답한 점이 가장 놀라웠다”며 “이번 설문에서 소비자들은 편의점 안전상비약의 품목 확대 전제가 ‘안전성’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고, 적극적인 자기 건강관리를 위해 자가 판단을 통한 안전한 안전상비약 이용 역량을 갖추었음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응답자의 64.3%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 품목’을, 51.7%는 ‘오남용 위험이 낮은 품목’을 조건으로 꼽아 품목 확대의 전제는 안전성 확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75% 이상은 “표시된 복용법·성분·효능 정보를 근거로 스스로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연화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위원장은 “그간 복지부, 국회에 안전상비약 품목 지정심의위원회 개최를 위한 민원을 수차례 제기하고, 약사회에 직접 대화도 시도했지만 어떠한 진전도 이룰 수 없었다”며 “약사회가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품목 확대에 반대하고 있지만, 편의점 안전상비약은 국내 일반의약품 중 안전성 모니터링을 거쳐 엄격히 선별된 품목에서 선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사회의 주장은 과도하고 모순적이며, 국민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번 설문조사가 국민 수준에 걸맞은 제도의 발전 방안을 정부와 전문가 집단이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도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제도가 시민사회에 정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부가 13년째 방치하고 있어 국민의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는 앞으로 복지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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