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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아이폰 15는 중국에서 소비 둔화와 화웨이 등 경쟁사 약진으로 전작 아이폰보다 더 나쁜 판매 기록을 보이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분석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애플 아이폰 15 시리즈가 출시된 지 17일 동안 판매량이 아이폰 14 시리즈에 비해 4.5%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업체 제프리스는 화웨이가 내놓은 메이트 60 프로가 출시된 후 애플 판매량을 앞질렀으며 아이폰 15 판매량은 이전 제품보다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고도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에 나온 보고서는 지난 10년만에 가장 약한 스마트폰 수요로 어려움을 겪는 애플에게 잠재적인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초기 추정이 정확하다면 오포(Oppo), 비보(Vivo) 같은 중국 현지 브랜드가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었더 2018년 이후 중국에서 최악의 아이폰 데뷔 중 하나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아이폰 15는 미국에서 출시한 후 9일 동안 판매량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아이폰 중국 판매가 부진한 이유는 중국 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화웨이의 신제품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봤다.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이 반도체 고성능칩 수출을 제한했음에도 첨단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칩을 장착한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된 바 있다.
또 최근 중국에서는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에서 아이폰을 사용하지 말라는 정부 명령이 있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런 조치도 아이폰 판매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는 시각이다.
카운터포인트는 화웨이가 올해 메이트 60 프로를 500만~600만대 판매할 것으로 추정했다. 제프리스는 “화웨이가 이제 애플을 밀어내고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도 전했다.
제프리스의 에디슨 리는 “이런 추세는 아이폰이 내년 화웨이에 패할 것임을 암시한다”며 “중국의 수요 약화가 결국 예상보다 적은 글로벌 아이폰 출하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