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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라인게임즈가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둘 정도로 게임분야에서 급성장하며 격차가 커진 카카오게임즈를 향해 추격의 속도를 높인다. 모바일을 넘어 닌텐도 스위치까지 플랫폼 확장에 힘을 기울이면서 외연 확장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8일 라인게임즈는 온라인 제작발표회를 통해 개발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 대한 게임 내용과 개발 과정 등의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국산 PC 패키지의 효시 격인 ‘창세기전’ 및 ‘창세기전2’의 스토리를 아우르는 리메이크 타이틀로, 라인게임즈의 개발 전문 별도 법인 레그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를 기본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며, 오는 2022년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 제작 자체는 향후 상위 성능의 거치형 콘솔 적용도 함께 고려해 개발 중이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리메이크 계획을 발표한 지 3년 반 만에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창세기전 팬의 한 사람으로서 지난 25년 동안 애정을 쌓아왔고, 이 애정을 지키며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IP(지식재산권)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프로젝트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라인게임즈는 메신저 플랫폼 라인의 관계사다. 지난 2017년 라인이 넥스트플로어를 인수한 뒤 2018년 합병해 개발과 퍼블리싱을 모두 아우르는 게임사로 재탄생했다.
시장에서는 라인게임즈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을 통해 게임시장에 진출했다는 점과 외부 개발사와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는 공통점에서 카카오게임즈와 비교해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의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과 다르게 라인게임즈는 출범 이후 꽤 오랜 기간 이렇다 할 신작 출시 없이 잠잠한 행보를 보였다. 라인게임즈가 적자를 거듭하는 사이 카카오게임즈는 2019년말 연결기준 매출액 3910억4019만원, 영업이익 350억201만원의 게임사로 성장했다. 최근 3개년 매출액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57%에 달할 만큼 견조한 성장세다.
라인게임즈가 본격적으로 침묵을 깬 것은 지난해 연말 선보인 모바일게임 ‘엑소스 히어로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부터다. 엑소스 히어로즈는 지난해 11월 국내 출시에 이어 지난 5월 글로벌 150여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최고매출 기준 일본 iOS 27위, AOS 25위를 기록한 데 이어 대만 iOS 18위, AOS 8위 등을 기록하며 글로벌 출시 50여일 만에 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국내외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높은 관심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유망 게임 개발사 제로게임즈를 320억원에 인수,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국내 인기 장르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제로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MMORPG ‘카오스 모바일’은 지난 2월 출시돼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7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PC와 콘솔 등을 포함해 전방위적인 플랫폼 확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스튜디오 라르고를 통해 자체 개발해 오는 30일 공식 출시를 앞둔 콘솔 타이틀 ‘베리드 스타즈’는 출시 전 사전예약 물량이 완판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콘솔시장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내 사정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시장 반응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라인게임즈는 약 2억명에 이르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라인과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모바일에 이어 콘솔, PC까지 플랫폼 경계 없는 ‘재미있는 도전’을 이어간다는 모토를 갖추고 있다”며 “곧 출시를 앞둔 베리드 스타즈는 박성태, 남도형, 류승곤 등 정상급 인기 성우들의 더빙을 통해 몰입감을 높였으며, 플레이 진행에 따라 멀티 엔딩을 즐길 수 있는 등 탄탄한 구성을 통해 게임 팬들로부터 하반기 콘솔 기대작으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