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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린 21일 홍콩 지하철역 위안랑(元朗)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 등을 들고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최소 36명이 다쳤으며 부상자들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매체는 이들이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친중파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송환법 반대 시위에는 주최 측 추산 43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진영 단체 연합체인 민간인권전선이 주축을 이뤘으며 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당초 법원 건물 앞을 최종 목적지로 정했지만 경찰은 공공시설의 안전을 이유로 이를 저지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저지에도 정부 청사 방향까지 나아가면서 경찰과 시위대가 곳곳에서 충돌했다.
특히 시위대 중 일부는 처음으로 중국 중앙정부를 대표하는 홍콩 주재 연락판공실 앞으로 몰렸고, 붉은색 중국 휘장에 검은 페인트를 뿌리고 날계란을 던지는 등 강한 반중 정서를 표출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대의 공격을 즉각 비난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날 저녁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이런 행위는 중국 정부 권위에 공공연히 도전하고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을 건드리는 행위로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홍콩 경찰이 적시에 행동에 나서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 역시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국가 휘장을 훼손해 국가 주권에 도전한 시위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홍콩 자치정부는 이번 사건을 법에 따라 심각한 방식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시위 양상이 과격해지는 것을 우려해 핵심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 SCMP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당국이 폭력 시위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700여명을 추적 중이며 이들 대부분이 25세 이하 대학생이나 고등학생이라고 전했다. 다만 시위대는 헬멧,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려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반정부 시위 소식을 전하면서 “지난 1997년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홍콩 정부 권위가 ‘최대의 도전’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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