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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을 찾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GM 노사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 합의 시한인 23일 오후 귀국한다며 한국GM 노사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동연 부총리는 22일 오후(한국시간)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일요일 귀국길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월요일(23일) 오후 5시경에 도착한다”며 “마침 연장된 한국GM 임단협 합의 시한 즈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사 간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회를 통해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노사 모두를 압박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자회사 한국GM의 자금난에 가동률이 낮은 군산 공장 폐쇄를 결정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2대주주(산업은행)인 한국 정부의 지원을 직·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 과정에서 올해 임단협 협상을 두고 사측과 대립하고 있어 문제는 더 복잡하게 꼬인 상태다. 정부는 GM과 한국GM 정상화 방안을 협의키로 했으나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한 협의 자체가 어렵다. 정부는 협상 전제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장기 생존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 외에 노조를 포함해 주주·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을 내걸고 있다. 한국GM 노조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GM 본사가 정한 ‘데드라인’ 20일을 끝내 넘겼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의 중재로 한국GM의 법정관리 신청 관련 이사회를 23일 오후 5시까지로 연장했으나 22일까지도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김 부총리는 “새벽 시간에도 수시로 GM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한국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느라 임단협 합의 마감시한 당일 현지 일정을 마무리하고 자정을 넘겨서도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결국 합의가 결렬돼 긴급히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구조조정 원칙을 재확인하고 노사 간 신속 합의를 촉구하는 한편 협력업체 경영 애로 최소화 지원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춘계회의 참석을 위해 19~23일(한국시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찾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금융기구(IMF) 총재 등과도 연이어 면담해 현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바쁜 일정이지만 국내 상황이 신경 쓰인다”며 일자리·지역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한국GM 문제를 꼽았다. 그는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지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며 “일자리 문제로 고민하는 청년들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GM 건도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5만 명의 일자리가 걸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