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일곤기자] 토종 PC 운영체제(OS) `티맥스윈도`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티맥스윈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PC 운영체제 시장에 대항마이자 국산 기술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라 공개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얼마전에는 회사측이 배포한 스크린샷이 조작됐다는 의혹과 일부 제품이 표절됐다는 논란이 일어났으며, 일부 네티즌 사이에선 `실체가 없는 것 아니냐`며 `국민 사기극`이란 주장이 나오는 등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제2 황우석이라는 말도 있는데 우리는 정부 투자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어느 바보가 수백억원을 투자하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겠냐"며 "아직 에러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실체를 확인시키기 위해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열악한 소프트웨어 산업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번 티맥스윈도는 그 자체만으로 위대한 도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산 기술로 만든 운영체제가 등장한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종속적인 분야에서 기술 주권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미래성장산업으로 키우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날 선보인 티맥스윈도는 아직 완벽한 모습이 아니었다. 시연 도중 곳곳에서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최측을 당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박 회장도 "아직 버그가 있어 이해해달라"를 반복하며 "하드웨어 업체가 대부분 미국업체다 보니 호환을 하는 가운데 에러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날 티맥스윈도 시연에서는 응용프로그램인 오피스와 인터넷 브라우저와 게임 등을 선보였다.
PC게임 `스타크래프트`를 티맥스윈도 상에서 실행하는 시연.
시연자가 스타크래프트 바탕화면 아이콘을 더블클릭을 하자 화면이 잠깐 하얀색으로 바뀌었다. 몇번 실행이 안되자 시연자는 `아직 호환이 덜돼 그렇다`며 다음 순서로 넘어가려 했다. 1~2분이 지나자 갑자기 스타크래프트 로딩 화면이 떴다.
MS 윈도 상에서 보다 로딩 화면이 길게 이어졌다. 결국 티맥스윈도 상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실행되긴 했지만, 미리 만들어진 게임 동영상을 보여주는데 그쳤다.
반면 인터넷 브라우저 호환성은 MS 익스플로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맥스 웹브라우저 `스카우트`는 공인 웹표준 테스트인 `ACID3`에서 100점 만점에 99점을 받았다. 하지만 주요 포털 네이버 등에서 일부 동영상 파일은 지원되지 않는 등 부족한 면을 보이기도 했다.
티맥스윈도는 MS 윈도와 이용자환경(UI)이 비슷하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도 "MS의 마우스 사용 기법이나 응용 소프트웨어 조작방식 등은 비슷할 수 있으나 특허권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어 이를 완벽하게 해결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티맥스윈도는 현재 주요 PC 제조사는 물론 칩셋, 그래픽카드 등 PC 부품업체들과 테스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에 일반 사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제품을 발표한 후 한 달간의 무료 체험 기간을 거쳐 11월부터 시판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측은 기존 MS 윈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해 가격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박대연 티맥스소프트 회장은 "MS 윈도 보다 절반 혹은 2/3 가격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금은 많은 테스트를 거쳐 에러를 찾는 기간이며. 그동안 경험으로 봐선 이를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