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1일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나스닥은 세계 최대 PC업체 델의 실적 경고 여파로 1% 떨어졌다.
전일 장 마감 후 IT 대표주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았다. 그러나 기술주 진영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에 이어 델까지 실적 부진 행렬에 동참한 점에 더 주목하고 있다.
오전 10시31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859.98로 전일대비 68.12포인트(0.62%) 떨어졌고, 나스닥은 2018.14로 21.27포인트(1.04%) 내렸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40센트(0.54%) 높은 배럴 당 74.6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 중에서는 델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 델(DELL)은 회계연도 2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21~23센트로 제시했다.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32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 여파로 델 주가는 11.45% 폭락했다. 경쟁사 휴렛패커드(HPQ)도 4.34% 떨어졌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이익 전망치를 상향한데다 200억달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도 공개, 주가가 3.41% 올랐다.
MS는 2분기(회계연도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24% 감소한 28억3000만달러(주당 28센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주당 3센트의 법정 비용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할 경우 MS의 2분기 순이익은 31센트로 톰슨 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 30센트를 1센트 상회했다.
MS는 실적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2007년 회계연도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1.43~1.47달러, 매출 전망치는 497억~507억달러로 각각 내놨다. 이는 월가 전망치 1.40달러, 498억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의 2분기 순이익도 월가 예상을 상회했다. 그러나 주가는 2.34% 떨어졌다.
구글은 2분기 순이익이 7억2100만달러(주당 2.33달러)를 기록, 일 년 전 3억4200만달러(주당 1.19달러)를 배 가까이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구글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은 2.49달러를 기록했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2.22달러보다 높았다.
반면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건설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CAT)는 2분기 순이익이 10억5000만달러(주당 1.52달러)를 나타내 일 년 전 7억6000만달러(주당 1.08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 1.42달러보다 높은 수치다.
2분기 매출은 일 년 전보다 13% 늘어난 10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월가 예상치 99억6000만달러를 능가했다.
캐터필라는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종전 4.85~5.20달러에서 5.25~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매출 증가율 전망치 역시 10% 증가에서 12~15% 증가로 올렸다. 그러나 주가는 1.8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