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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최대 병원 급습한 이스라엘 "정밀·표적 작전"

박종화 기자I 2023.11.15 11:00:42

이 '알시파병원, 하마스 작전 중심지일수도' 주장
美도 "하마스, 군사용으로 병원 이용…전쟁범죄"
병원 내 민간인 최대 7000명 추산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본격적인 시가전 국면에 들어가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에 전격적으로 병력을 투입했다. 미국은 하마스가 민간병원을 군사용으로 쓰고 있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병원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에 우려를 밝혔다.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응급실 입구. (사진=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군은 정보와 작전 필요성에 따라 알시파병원의 특정 구역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며 “병원 내에 있는 모든 하마스 테러리스트에게 항복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병원 공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점령군(이스라엘)에 있다”고 비난했다.

알시파병원은 가자지구 최대 병원이다. 이스라엘군 공습과 연료 부족으로 의료 서비스는 사실상 멈춰선 상태지만 환자 650명을 포함해 5000~7000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중단으로 영아를 포함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시신 수습조차 못 하는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알시파병원 지하에 군 지휘소를 구축했다며 병원 공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피터 러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CNN 인터뷰에서 알시파병원이 하마스의 작전 중심지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들에게 “하마스가 특정 병원을 (군) 지휘와 무기 보관에 사용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는 전쟁 범죄다”고 말하며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국제법은 전쟁 중에도 민간병원을 공격하는 건 금지하고 있지만 하마스가 계속 병원을 군사적으로 이용하면 이 같은 ‘보호대상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게 이스라엘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병원 내부에 병력 투입을 강행하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의 오마르 샤키르는 “가자지구 병원엔 난민 수만명이 머물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공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도 “우리는 병원 공습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하마스의 병원 악용이 이스라엘의 민간인 보호 책무를 경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도 이 같은 우려를의식하듯듯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이 아니라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함께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의료진과 아랍어 구사자를 작전부대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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