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맺으며 재도전 우진산전, 또 1단계 탈락
현대로템 '1조 859억 9999만 9700원' 써내
SR, 24~28일 최종 계약체결 예정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변은 없었다.
현대로템(064350)이 1조원 규모의 SRT 고속철도 도입 사업까지 따냈다. 스페인 탈고(TALGO)사와 컨소시엄까지 맺으면서 의욕을 드러냈던 우진산전은 두 번 연속 고배를 마셨다.
| 수서고속철도 SRT 전경. (사진=S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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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SRT 운영사 SR(에스알)에 따르면 ‘신규 고속철도차량(EMU-320) 도입·정비사업’에 현대로템이 낙찰 예정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속 320㎞ 동력분산식 열차를 발주하는 사업으로, 차량 구매비용만 5255억원(112량)·유지보수 비용 4750억원 등 총 1조원 가량이 드는 대규모 사업이다. 현대로템은 응찰가 1조 859억 9999만 9000원을 써냈다.
당초 업계에서는 그간 저가수주로 전동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우진산전이 1단계만 통과하면 이변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시각이었다.
하지만 경쟁은 지난 7100억원 규모 KTX 입찰과 마찬가지로 싱겁게 끝났다. 2단계 평가로 이뤄지는 이번 사업에서 우진산전은 1단계 기술평가 기준점인 85점에 모자란 84.20점을 받아 탈락했다. 반면 현대로템은 87.8점을 받아 단독으로 2단계 가격평가에 들어간다.
앞서 우진산전은 지난달 KTX 사업에 컨소시엄 구성을 하지 못해 단독으로 들어갔고 79.30점을 받아 역시 1단계에서 탈락했다. 이번 SRT 사업에는 스페인 탈고사와 컨소시엄까지 맺었으나 1단계도 넘지 못 한 것이다.
SR은 이날부터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24~28일까지 낙찰자결정과 최종 계약체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