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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카오는 자신의 프로필의 일일 방문자 수를 확인할 수 있는 새 스티커도 출시했다. 카카오톡 프로필 편집 기능에서 ‘방문자 수 위젯’을 추가하면 자신이 설정한 프로필 사진을 몇 명이 봤는지 알 수 있다. 조회수는 일별로 누적 집계된다. 자신이 누른 것도 집계되고, 중복 방문도 집계된다. 단, 누가 방문했는지는 프로필 주인을 포함해 누구도 확인할 수 없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온라인 상에 “해당 스티커로 본인 프로필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라는 글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친구별로 다른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는 ‘멀티 프로필’ 기능을 활용한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있는 친구들에게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멀티 프로필‘을 만든 후 해당 멀티 프로필을 볼 수 있는 대상으로 본인이 궁금해하는 친구 1명을 선택한다. 그런 다음 공감 스티커 중 방문자 수 위젯을 설정하면 된다.
만약 본인이 자신의 프로필을 안 봤는데 프로필 조회수가 올라가 있다면 선택된 친구가 해당 프로필을 봤다고 유추할 수 있다. 이 프로필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본인과 선택된 친구 2명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방문자 수 위젯 사용을 숨기는 등 집계 사실을 상대방이 모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커뮤니티 등에는 상대방이 해당 기능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크기를 작게 설정한 후 다른 위젯 등으로 덮어씌우는 방식으로 가리는 등의 숨기기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이후 본인이 조회수를 확인할 때에는 프로필 편집을 통해 다른 위젯 등을 잠시 다른 위치로 이동시키라는 세세한 팁도 공유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가끔 전남친 프사를 보는데, 그 사람도 보는지 궁금해서 설정해놨더니 숫자가 올라갔다. 기분 묘하다”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옛날 싸이월드 감성 생각난다. 설정해 둔 친구들에 비해 숫자가 적으면 괜히 풀죽는다”라고 했다.
“무서워서 못 누르겠다”며 “이렇게 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공유되는 거 아니겠느냐“는 반응도 있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공감 스티커 오용을 막기 위해 방문자 수 확인 스티커만큼은 위치나 크기를 변경할 수 없게 하거나 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2~3명이 있는 단톡방(단체대화방)에서 남겨진 숫자만으로도 누가 글을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알 수 있는데 너무 민감한 반응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 고객센터 등에서 이와 관련해 접수된 신고는 없었다”며 “이용자 사용성과 반응 등을 살펴보며 위 사례처럼 본래 의도와 다르게 사용되는 경우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