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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숀 피너(48), 에이든 애슬린(28)이라는 영국인 포로 2명이 이날 러시아 국영TV에 출연해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 빅토르 메드베드츄크(67)를 석방하는 대가로 자신들의 귀국을 도와달라고 존슨 총리에게 요청했다. 러시아 국영TV는 두 사람이 마리우폴에서 교전 중 생포됐다고 설명했다.
WP는 이들이 때로 신원불명의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며, 얼마나 자유롭게 말을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네바 협약에 따라 포로는 인도주의적으로 대우받아야 하며 굴욕적인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해외에서 용병이나 의용군으로 지원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 법률에 따라 정식으로 우크라이나 해병으로 복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너의 경우 지난 2018년 우크라이나 여성과 결혼해 우크라이나로 이주한 뒤 해병에 입대했다. 애슬린도 2018년 마리우폴 36 해병 여단에 합류했다.
이들의 영상이 방영된 것과 비슷한 시기에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메드베드츄크의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메드베드츄크는 영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시민들이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자신을 석방해달라고 호소했다.
메드베드츄크는 우크라이나 친러 성향의 야당 ‘생명을 위하여’(For Life) 당수겸 사업가로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해 반역과 테러자금 조달 혐의로 체포돼 가택연금됐다가, 지난 주 몰래 탈출을 시도하다 또 다시 체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2일 군복 차림에 수갑을 찬 메드베드츄크의 모습을 공개하고 러시아에 포로 교환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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