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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이은해 '깔깔' 웃음소리…남편이 공포 호소하고 있는데"

권혜미 기자I 2022.04.11 10:55:43

이은해 남편 윤씨 사망 전 영상…"공포 호소하고 있다"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9년 벌어진 ‘계곡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은해(31)를 두고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는 의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화 인터뷰를 연결한 이 교수는 이은해의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살)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채널A는 2019년 6월 30일 경기 용소계곡에서 촬영된 영상을 단독 공개했다. 이날은 윤씨가 숨진 당일로, 이은해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30), 공범인 이씨 등 총 7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윤씨가 숨지기 2시간 전이었던 오후 6시경, 조현수와 이씨는 수위가 깊은 곳에서 윤씨의 튜브가 거의 뒤집어질 정도로 과격하게 흔들었다. 해당 모습을 본 이은해는 이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웃을 뿐이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반면 귀를 틀어막고 고통스러워한 윤씨는 “우리 그만하자. 알았어. 내가 미안. 사과할게. 아아, 그만해. 유치하고 재미없어. 나 재미없어 이제는”이라고 애원했지만 이들은 “뭔 소리야. 나는 그만 안 할 거야”라며 괴롭힘을 멈추지 않았다.

해당 영상을 본 이 교수는 “이은해 씨가 이 동영상에서는 목소리만 나오지만 사실 정서가 읽힌다”면서 “결국 자신의 남편인 사람이 나머지 남자들에 의해 아주 곤궁에 처한 상황이지않나. 수영도 못하고 공포를 호소하고 있는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이 공포를 호소하면 그 공포가 감흥이 온다. ‘아, 무섭구나 무섭겠구나’ ‘저 사람을 해코지하지 말라고 해야 되겠구나’ 이게 공감 능력이라는 건데 이은해의 반응을 보면 전혀 공감능력을 읽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공포조차 잘 공감이 안 되는,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는 이러한 깔깔대는 웃음소리. 이게 주류의 정서로 읽힌다”며 “공포에 대한 둔감성, 그래서 결국 타인에게 잔혹한 행위를 하는 건데 사이코패스가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검사를 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나오는 내용만 토대로 봐도 정상적인 범주 내에 정서 경험이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또 이 교수는 이은해를 2019년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고유정과 비교하면서 “고유정은 일종의 불만 표현 범죄다.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일종의 분노에 기인한 동기였다. 그런데 이은해는 분노고 뭐고 공포고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가 않다”고 보았다.

그는 “(이은해는) 그냥 도구처럼 ‘저 사람을 물에 빠뜨려서 이익을 얻겠다’ ‘이 남자들과 함께 나와 혼인신고 된, 내 아이의 사실은 양부이기도 한 저 사람을 없애겠다’ ‘해코지 하겠다’ 이런 감정을 우리가 도구적 살인이라 부른다. 그렇기 때문에 동기가 (고유정과) 180도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고유정이 오히려 경계선 성격장애라면 이은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을 지금 갖고 있다”며 “검거해서 검사해 봐야 더 정확하게 이 사람의 동기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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