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연말 연초 국내 주요 중견건설사들이 대거 수도권에서 분양한다.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 수주에 몰입해 과열 경쟁을 펼치는 사이 실속 있는 운영으로 꾸준히 경험을 쌓아온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 곳곳에서 분양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시티건설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짓는 ‘시티프라디움 더 강남’을 비롯해 제일건설이 경기 성남시에 조성하는 ‘판교 대장지구 제일풍경채’ 등이 분양한다. 효성중공업은 내년 2월 중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에 ‘태릉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계룡건설은 내년 3월 위례신도시에서 ‘위례신도시 리슈빌’(가칭)을 분양한다.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 분양에 집중하는 이유는 향후 사업 확장과 기업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많은 수요가 몰리는 수도권은 중견건설사들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가장 효과적인 곳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중견건설사들의 수도권 출사표는 실수요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9·13대책 후속 조치로 내놓은 ‘주택공급에 대한 규칙 일부 개정안’에 따라 무주택자의 아파트 청약 시 추첨제 대상 주택의 75%를 우선 배정받게 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이들의 당첨 확률이 이전보다 높아졌다. 대형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더 커졌다.
실제 올해에도 중견건설사들이 수도권에서 선보인 분양단지들은 두드러진 청약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5월 중흥건설이 영등포에 선보인 ‘영등포 중흥S-클래스’는 평균 24.6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당해마감을 달성했다. 같은 달 동양건설산업이 경기 하남에서 분양한 ‘미사역 파라곤’도 평균 104.91대 1의 청약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