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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M&A 열전]⑥`중견기업이 낯선` 동국제강 재도약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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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호 기자I 2016.07.17 16:00:00

1년만에 자산 2조 감소…재계순위 급락
대규모 비핵심 자산 매각…유동성 확보 성공
5분기 연속 흑자 달성…'재도약 시동'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 1987년 상호출자제한·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 제도가 생겨난 이래 줄곧 20~30위권에 이름을 올려오던 동국제강그룹이 정부의 대기업집단 자산 기준 상향 조정으로 사실상 처음 중견기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철강경기 부진의 늪에 빠져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느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펼친 동국제강그룹이 철강경기 회복에 발맞춰 재기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년 만에 2조원 자산 감소…재계순위 급락 ‘동국제강’

동국제강그룹은 지난해 7조9000억원의 자산을 기록하며 공기업 포함 재계서열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업집단 자산 기준을 기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 절차를 마치면 동국제강그룹은 대기업집단에서 빠지게 된다.

동국제강으로선 익숙한 대기업의 이름표 대신 낯선 중견기업의 이름표를 받아들게 되는 것이다. 지난 2006년 대기업집단 지정 당시 약 5조7000억원의 자산과 12개의 계열사로 재계서열 30위였던 동국제강은 10조8000억원의 자산으로 34위를 기록했던 지난 2012년까지 자산이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철강 경기 부진 영향으로 자산 규모가 감소해 올해 47위까지 순위가 밀려났다. 지난해 9조8000억원의 자산으로 37위를 차지했지만 1년 만에 2조원 가까운 자산이 사라지면서 재계 서열도 7계단이나 떨어졌다. 원인은 전방 산업인 조선·건설업 등 불황에 따른 철강 업황 악화 때문이었다. 특히 조선업계의 ‘수주 절벽’에 따라 선박 건조용으로 쓰이는 후판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후판 의존도가 높던 동국제강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했고 포스코 계열사 주식과 유휴 부동산 등을 서둘러 정리했다. 또 지난해 8월 가동을 중단한 포항 후판2공장과 농기계 계열사 국제종합기계의 매각을 진행 중이며 사파이어 잉곳제조업체 DK아즈텍도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품에서 떠나 보냈다. DK유아이엘, 페럼클럽, 인터지스 등 추가적인 계열사 매각도 검토 중이며 특히 페럼클럽의 경우 지분을 활용한 자금조달을 위해 KDB산업은행 M&A실을 금융자문사로 선정,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일제히 투기등급 평가를 받은 굴욕을 겪은 동국제강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대규모 비핵심 자산 매각 행렬이었다. 그 결과 차입금을 약 1조5000억원 정도 줄이며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했다. 현재 동국제강은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타고 올해 ‘라이징스타’(투기등급에서 투자등급으로 전환)를 꿈꾸고 있다.

철강경기 회복 기대감…브라질 CSP 제철소 수익성 확보는 관건

동국제강은 지난 2분기 K-IFRS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1657억원, 영업이익 990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56.4% 급증했다. 건설경기가 좋아지면서 컬러강판과 봉강(철근) 등의 판매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또 지난달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조기 졸업하며 숙원사업이었던 브라질 CSP제철소 화입을 시작했고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평가 전망을 종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평가 받았다.

암흑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동국제강이 조금씩 서광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좋아지면서 철강 경기가 막 회복되기 시작하는 단계”라며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철강 경기가 완전히 회복됐을 때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1위 철광석 생산업체 발레(50%), 포스코(20%)와 함께 투자(30%)해 지은 고로 제철소 브라질 CSP가 올해 연말께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이 제철소의 안정적 수익성 확보는 동국제강의 완전한 부활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제철소 운영을 맡으며 연간 철강 슬래브 160만톤(t)의 권리를 확보한 동국제강으로선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꼭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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