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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총 74명의 월가 이코노미스트와 채권투자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말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가 평균 3.01%까지 뛸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2.25% 수준인 만큼 향후 12개월내에 금리가 76bp(0.76%포인트) 정도 뛸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이는 작년말 실시했던 설문조사에서 올해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가 평균 38bp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데 비하면 두 배 가까이 큰 상승폭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전문가들 가운데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크리스 럽스키 도쿄-미쓰비시UFJ 이코노미스트는 10년만기 미 국채 금리가 3.40%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그는 “내년은 국채 금리가 결국 크게 반등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시장은 지금까지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고를 무시해왔지만, 이제 통화긴축의 시점은 어느새 다가왔고 그동안 시장이 잘못됐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번 설문에서 2년만기 미 국채 금리는 내년말에 1.53%까지, 30년만기 국채 금리 역시 3.70%까지 각각 뛸 것이라고 전망해 역시 지난해 설문에서의 전망치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같은 만기별 국채 금리의 연말 목표 상승폭 전망치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앞서 월가 전문가들은 올해 채권시장 방향을 완전히 잘못 읽은 바 있다. 이들은 올해 연준의 양적완화가 종료되고 출구전략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크게 뛸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미 국채는 연간 5.7%라는 높은 투자 수익률을 냈다.
한편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0~0.25%인 기준금리를 내년말까지 1.125%까지 1%포인트(100bp) 이상 인상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내년말까지 기금금리가 1%포인트 정도 오를 확률은 88%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