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자 프로골프 선수인 아니카 소렌스탐(Annika Sorenstam·44)은 30일 서울 서초구 새빛섬 FIC홀에서 이데일리·이데일리TV 주최로 열린 ‘세계여성경제포럼2014’ 기조연설에서 성공에 이르는 핵심 요소를 ‘목표, 열정, 관계’ 세가지로 요약했다.
소렌스탐은 17년 간의 프로선수로 활동하며 통산 93승, 메이저 대회 1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GPA) 명예의 전당 멤버이기도 하다.
소렌스탐이 세계적 골프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 은 16살 때다. 그녀는 스웨덴 출신의 불세출의 테니스 스타 비외른 보리가 TV에 나온 모습을 보고 `나도 유명한 스포츠 선수가 될 수 있겠다`는 꿈을 마음에 새겼다.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골프 연습을 했습니다. 항상 최고와 겨룬다는 생각을 마음에 담아뒀습니다.”
목표를 세운 뒤 소렘스탐은 자신의 목표에 무한한 열정을 쏟았다. 20살때는 자신의 골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골프 연습에 매진했다.
목표 설정과 무한한 열정은 그녀가 정상에 오르는데 촉매제가 됐다. 소렌스탐은 프로에 데뷔한 지 4년만에 결국 LPGA정상에 섰다.
하지만 목표를 이룬 다음에는 정작 그 자리가 불편했다고 한다. 소렌스탐은 “아직 정상에 설 준비가 안됐었다”며 “세계 넘버원에게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2000년엔 호주 출신 캐리 웹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고 다시 목표를 세우고 또 연습에 매진했다.
“정상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믿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결국 다시 정상 자리를 차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또다른 목표를 과감히 세팅했다. 바로 남자들의 무대인 미국 프로골프(PGA)대회에 도전하기로 한 것이다.
“많은 남자 프로골퍼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도전 정신을 높게 평가한 사람도 많았고 지금도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비록 PGA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그녀의 도전 정신은 골퍼들 사이에서 아직도 화제가 되고 있다.
골프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소렌스탐은 2008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여자로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꿈과 성공한 사업가로서의 목표를 설정하고 또다른 도전에 나선 것.
2008년은 공교롭게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맹위를 떨치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 위기를 관계의 힘으로 극복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평소 좋은 관계를 맺었던 주위에 있는 분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관계의 힘을 절실히 느낀 소렌스탐은 이후 더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자 힘썼다. 그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아니카 재단 사업이 대표적이다. 글로벌기업인 3M과 중소기업 컨설팅 회사 ADP 등이 후원하고 있다.
그녀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목표가 설정되면 그녀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 등 모든 열정을 쏟아 붓는다. 관계를 맺고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헌신하는 것도 그녀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골퍼로서, 사업가로서, 엄마로서 역할은 다르지만 일을 대하는 기본은 모두 같아요. 목표를 세우고 열정을 쏟고 주위 사람들에게 헌신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