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의 ‘최근 엔화 약세 배경 및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그동안 시장은 미국과 일본간 국채금리 격차 확대 등으로 달러-엔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했지만, 엔화 약세 속도는 빠르게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정책을 실시할지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미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 등 때문이다.
그러다 최근 들어 유럽 등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자 달러-엔이 106엔대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정책 실시 여부에 불확실성이 있는 데다 큰 규모로 누적된 엔화 숏포지션(매도), 미국 경기회복세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엔화 약세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주장이다. 보고서는 “엔화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에 비춰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또는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를 비롯해 아베노믹스 효과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엔화가 강세로 급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