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이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가운데 그의 기자시절 칼럼이 연일 재조명받고 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중앙일보 대기자로 있던 지난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직후 중앙일보 기명칼럼을 통해 “안타깝지만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죽음이 모든 것을 덮는다고 하지만 그의 죽음은 자연인과 공인의 성격으로 나누어 판단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서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면서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되어야 했다”며 국민장을 반대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는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면서 “백번 양보해 자연인으로서의 그의 선택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해도 국가의 지도자였던 그가 택한 길로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이 발표되자 과거 여러 칼럼들이 다시 언급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이슈를 낳고 있다. 주요 실시간 검색어에는 ‘문창극 노무현’ ‘문창극 노무현 칼럼’ ‘문창극 노무현 DJ 칼럼’ 등의 키워드가 상위권을 오르내리고 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에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 국가정보원장에는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지냈던 이병기(67) 주일대사를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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