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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격사퇴.. 野 "깊은 유감.. 법사위 소집 요구"

박수익 기자I 2013.09.13 16:17:40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채동욱 검찰총장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야권은 “깊은 유감”을 밝혔다. 또 검찰이 국정원의 선거개입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사실 증명도 되지 않은 ‘혼외자식’ 유무 보도와 법무부의 감찰 착수가 발표된데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채 종창을 제거하려는 권력의 음모”라는 주장도 나왔다. 당장 민주당·정의당 등 야권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법사위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채 총장의 사의표명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민주당은 국정원 댓글사건의 주역인 원세훈·김용판 두 피고인에 대해 선거법 위반 기소를 하면서 여권 내부에서 검찰총장 교체론이 솔솔 피어오른 것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배 대변인은 “실제로 새누리당은 국정원 국정조사에서 박근혜정부 검찰의 기소와 기소내용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면서 여권의 기류를 확인시켜 준 바 있다”고 지적하면서 “채동욱 총장의 사의 표명으로 검찰이 다시 과거회귀, 정치검찰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리고 현 상황을 엄중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채 총장의 사퇴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결코 지금 진행되는 국정원 수사의 칼끝을 피하려는 속셈이었다면 온 국민은 결코 이를 좌시할수 없다”고 밝혔다.

야권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황교안 법무장관이 현직 검찰총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것은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고, 이는 채동욱 총장을 제거하려는 권력의 음모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국정원 대선개입 재판에 대한 간섭이자 공안정국의 시작이요, 우리 검찰의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라고 강도높게 성토했다.

야권 법사위원들은 특히 “앞으로 진행될 김용판·원세훈 재판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며 “법사위 소집요구를 통해 이번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현안을 파악하고 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채동욱 검찰총장은 조선일보가 최근 보도해온 ‘혼외 아들’ 유무 논란과 관련, 이날 법무부가 감찰에 착수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1시간 여만에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조선일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한 혼외자식 보도와 관련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둔다”며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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