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정부가 북측에 회담 제안을 한 것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이날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 당국간 최근 커뮤니케이션을 하지를 못했기 때문에 북한이 어떤 생각과 의도로 개성공단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수가 없다”며 “대화를 해야 무슨 의도인지 파악을 할 수 있지 않겠냐”며 대화의 필요성을 다시금 강조했다.
류 장관은 특강에서 개성공단 잔류 인원 전원 철수 방침에 대해 언급하며 “북한의 비합리적인 선택에 대해 이뤄진 조치”라며 “북한이 그 조치만 거둬 들이면 개성공단은 바로 정상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행한 조치가 부당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하루 빨리 되돌리라고 요구했고 그것이 수용 안돼 우리 근로자들을 귀환 시킨 것”이라며 “북한의 요구대로 우리 언론사들이 소위 저들의 최고 존엄 모독하고, 국방장관 발언을 사죄하라는 요구에 눈곱 만큼이라도 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남북관계는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개성공단은 의미가 없다”고 못 박았다.
류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한지 두달 정도 됐는데 출범하기 전부터 핵실험을 하고 3월부터는 핵타격이니 정전협정 백지화니 거의 매일같이 수도 없이 많은 모욕적인 비난과 도발적 언사를 쏟아 부었으며 또 대통령 업무보고하는 날 맞춰 군 통신선 차단했다”며 “또 개성공단 마중물 발언을 했는데 그런 말을 한 것을 알고 있기나 한 것처럼 그 다음날 개성공단으로의 출경 차단했으며 7일 외통위에서 현안 관련 질의를 받은 바로 그날 북한은 김양건 개성공단 방문했고 그 다음날부터 근로자들을 철수시키겠다는 담화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새정부 대북정책 쫓아다니면서 재를 뿌리곘다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공교롭게도 개성공단과 대북정책 관련해서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개성공단 파행과 관련한 조치를 하나씩 하나씩 취했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건 술책이고 빈껍데기고 비난을 퍼부었다. 저는 그런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걸로 대한민국 정부가 흔들릴 것으로 생각했다면 북한은 대한민국 정부를 잘못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에 대한 조치는 거둬들이고 과거과 같은 진부하고 상투적인 행태를 바꿔야 한다”며 “북한이 이렇게 하면 중국 지방정부 등을 비롯해 어느 누가 경제협력을 하려고 하겠냐”며고 비난했다.
류 장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 가능성, 개성공단 정상화, 남북 협력에 대해 여지를 뒀다. 류 장관은 “개성공단은 많은 기업들이 투자하고 싶고 안전한 곳 한반도 평화를 상징으로 자리잡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며 “남북간 신뢰가 쌓이고 비핵화 진전되면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경의선 가스관, 전력, 도로, 항만 설립 등을 비롯해 더 큰 경협 프로젝트도 할 수 있다”며 “다만 그러기 위해 북한은 비핵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 대한민국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 많은 것들을 북한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개성공단에는 홍양호 개성공단관리위원장 등 관리 및 인프라 직원 7명이 남아있다. 당초 우리 정부는 지난 29일 체류하고 있던 50명 전원의 귀환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미수금 등을 이유로 43명에 대해서만 귀환을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