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진우기자] 3일 밤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와 다음주 열리는 금통위는 금융시장의 중기 방향성을 결정할 대형 이벤트다. 시장은 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분주하면서도 긴장된 하루를 보냈다.
주식시장은 인텔쇼크라는 악재 속에서 나름대로 선방했지만 상처는 작지 않았다. 맷집 강한 내수주들이 지수급락을 막았지만 삼성전자는 3.4%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LG카드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등 주변주들의 단기 과열양상이 뚜렷했다.
주말에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를 지켜보자는 쪽이 있었지만 고용지표가 악화될 경우 오늘같은 선방을 다시 기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시장도 우리시장도 중요한 갈림길 앞에 서있다. 쿼바디스(Quo Vadis)다.
며칠새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뭔가 이벤트가 다가오는게 아니냐는 추측을 뒷받침했다. 거래소 거래대금은 4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코스닥 거래대금은 옥션의 영향이긴 했지만 넉달만에 최대였다. 많이 팔기도 했고 많이 사기도 했다는 뜻. 시장의 긴장감이 커진다는 신호다.
외환시장은 주말에 발표될 고용지표에 대해 "별로 안좋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어제(2일) 외국인들이 16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쏟아낸 달러들이 매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역시 달러/원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심리적 지지선인 1150원선은 지켜냈다. 이보다 더 하락하면 수출채산성 악화를 우려한 정부의 개입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유가가 여전히 불안한 것도 추가적인 달러가치 하락을 막았고, 재경부가 "물가를 위해 환율을 낮추면 실물경제가 악화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달러 매도측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음주 금통위를 앞둔 채권시장은 눈치보기 끝에 어제와 같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9월에도 콜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은 정부 당국의 잇따른 입장 표명으로 잠잠해지면서 이제는 금리가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채권값이 더 오르기 쉽지 않은 분위기.
다만 9월이 아니라면 10월 또는 11월에는 금리를 내리게 될 것이라는 예상은 여전해서 채권을 팔기에도 머뭇거려지는 가격 수준이다. 주말이라는 심리도 가세해 일단 속도를 조절하며 두고보자는 암묵적 합의가 이뤄진 분위기다.
<오늘의 금융시장(9월3일)>
▲소폭에 그치며 인거래소 시장이 사흘만에 하락했지만 인텔 악재를 비교적 무난히 통과했다.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증시 급락과 비교할때 상대적인 선방을 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14 포인트, 0.38% 하락한 820.69에서 거래를 마쳤다. ☞거래소 인텔악재 불구 820P지지..`선방`
▲ 코스닥시장도 나흘만에 하락했다. 인텔의 실적 전망 하향으로 IT경기 우려감이 생기며 조정의 계기가 됐다. 코스닥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0.54% 하락한 367.53으로 마감했다. 상승 출발하며 한때 370선을 넘봤으나 결국 인텔 우려를 떨쳐버리지 못했다. ☞코스닥 나흘만에 조정..`인텔`영향 IT부진
▲ 채권수익률은 보합 마감했다. 다음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이 있었지만 "밀리면 사자"는 대기수요도 팽팽히 맞섰다. ☞채권수익률 보합.."더 밀릴 순 없다" 판정승
▲환율이 나흘연속 하락하며 한달반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개입 경계감 등으로 박스권 지지선인 1150원대는 3주째 유지한 채 주말을 넘기게 됐다. ☞환율 나흘 하락, 지지선 턱걸이..1150원 마감